<리뷰 & 벤치마킹>광 마우스 5종 총평과 리뷰

컴퓨터를 이용하는 데 사용자와 직접적인 관련을 맺는 것은 입력장치다. 입력장치는 사람의 생각을 컴퓨터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키보드와 마우스다. 특히 컴퓨터의 인터페이스가 텍스트 중심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로 바뀌면서 키보드에 비해 마우스의 중요성이 커졌다.

 물론 음성인식을 이용한 명령전달이나 태블릿 등을 이용한 인식 등 다양한 입력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마우스의 영역에는 미치지 못한다.

 기존 도스 환경에서는 모든 작업을 키보드로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지만, GUI 환경의 윈도는 마우스를 움직이고 단추를 누르는 것만으로 프로그램을 구동시키고 하고 싶은 작업을 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보면 글자의 입력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능을 키보드가 맡고 있다면 마우스는 프로그램의 구동을 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는 키보드와 마우스는 컴퓨터 구입에 있어서 단순한 소모품으로 분류돼 있다.

 컴퓨터와 사람이 접촉되는 부분은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 정도인데 사람과 직접 접촉하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너무 낮게 취급하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키보드와 마우스가 싼 제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체공학이란 이름을 달고 좀 더 편한 컴퓨터 이용을 위해 나온 제품은 8만∼9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물론 좋은 제품이기는 하지만 키보드와 마우스에 이 정도의 값을 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마우스업계의 화두는 광 마우스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마우스 제조업체에서 좀 더 고급형이며 청소가 필요없는 광 마우스 제품을 일제히 출시하고 있다. 광 마우스는 기존 볼 마우스와는 달리 바닥과의 직접적인 마찰을 통해 위치를 계산하지 않아 바닥의 이물질이 낄 염려가 없다는 데 그 장점이 있다. 또한 특별히 마우스패드를 쓰지 않아도 유리를 포함해 반사되는 면 위에서만 아니면 어디서든 쓸 수 있다는 것 역시 매력적이다.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광 마우스 5종을 비교해본다. 많은 업체에서 광 마우스가 출시되고 있지만 테스트 대상 제품은 시장에서 품질을 검증받고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골랐다.

 테스트 결과 모든 마우스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결국 최종적으로 제품을 고르는 것은 이용자의 몫이다. 특정 제품의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제품을 이용자가 골라야 하는지 살펴본다.

 더군다나 인체와 직접 관련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성능의 차이보다는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큰 차이가 생길 수도 있다. 이번 실험은 이런 차이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WOP-35는 가장 가격이 저렴하고 무난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추가 버튼을 더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마우스다. 기본적으로 2개의 휠을 가지고 있어 이용자들이 각종 프로그램에서 화면을 볼 때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휠의 유용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기본적인 기능과 전용 프로그램이 좋은 성능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약간 무거운 버튼을 가진 것이 아쉽다. 이 제품은 싼값에 쓸 만한 광 마우스를 찾는 이용자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이센스의 M5는 윈도XP를 쓰면서 쓸 만한 광 마우스를 찾지 못하는 이용자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전용 프로그램이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텔리포인트로 프로그램을 대체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윈도XP에서 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가벼운 운용을 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가장 많이 쓰이는 운용체계(OS)인 윈도의 제작사인 MS의 제품은 다른 제품과 비교해 좋은 성능과 편의성을 가지고 있다. 같은 회사의 제품인 만큼 훌륭한 호환성을 보여주며 대부분의 이용자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또 쥐었을 때 손의 편안함이나 버튼과 휠의 감도 역시 좋아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값이 약간 비싼 것이 흠이긴 하지만 편안한 마우스를 원하는 이용자는 그 정도의 가격부담은 감수해야 한다.

 사이버 플러스 비틀은 테스트에 참여한 제품 가운데 가장 팬시 상품 같은 제품이다. 앞쪽에 사진을 붙일 수 있는 공간을 가진 것이나 날렵한 디자인을 택한 것 모두 전통적인 마우스라 보기에는 약간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전용 프로그램으로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지만 굳이 프로그램을 깔지 않아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대부분의 이용자에게 무난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귀여운 상품을 좋아하는 여성 이용자에게 잘 어울리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테스트 결과만을 놓고 보면, 가장 좋은 성능을 보이는 로지텍 휠 마우스 옵티컬은 성능만큼 비싼 제품이다. 뛰어난 외형 디자인과 피곤함을 덜어주는 버튼, 휠의 감도 모두 최고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제품이다.

 또 전용 프로그램을 깔아주면 마우스를 이용하는 데 있어 더욱 편리함을 얻을 수 있다. 다른 제품에 비해 1만원 이상 비싼 이 제품은 최고의 제품을 원하는 이용자에게 추천하고픈 제품이다.

 <분석=김영로 PC가이더벤치마크팀 tester@pcguider.co.kr>

 

◆광 마우스와 볼 마우스의 차이점

 광 마우스는 기존의 볼 마우스와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외관상으로는 단지 볼이 들어갈 자리에 광 센서가 들어가 있다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기존의 볼 마우스를 살펴보면 아래쪽에 있는 볼이 회전하면 롤러가 굴러가는데, 롤러가 굴러간 만큼을 거리로 환산하는 방식을 썼다. 이 방식은 정확한 거리와 뛰어난 감도를 가지지만 바닥에 있는 이 물질이 묻어 롤러를 자주 청소해야 하는 단점을 가진다. 그 외에도 약간 미끄러운 곳이나 바닥이 균일하지 않은 장소에서는 쓰기가 힘들다. 따라서 대부분의 볼 마우스 이용자들은 마우스패드를 쓰게 된다.

 이와 비교해 광 마우스는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존의 볼 마우스가 롤러를 회전시켜 거리를 확인하는 것에 비해 광 마우스는 빛을 쏘아 센서가 그 빛을 감지해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을 쓴다. 따라서 볼 마우스와는 달리 롤러를 청소할 필요가 없으며 굳이 바닥에 마우스패드를 깔 필요도 없다. 하지만 광 마우스는 불규칙한 패턴을 가진 바닥에서는 쓸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진다. 볼 마우스가 울퉁불퉁하거나 미끄러운 바닥에서 쓰기 힘들었던 것과 같이 광 마우스는 유리를 포함해 빛이 굴절되는 바닥에서는 쓸 수 없는 것이다. 만약 마우스를 쓰는 책상 위에 유리가 깔려 있으면 빛의 난반사를 막기 위해 마우스패드를 깔아야 한다.

 

 

◆A4테크 ‘옵티컬 그레이트아이 WOP-35’

대만의 유명한 키보드·마우스 제조회사 A4테크는 휠이 2개 달린 마우스로 유명한 회사로 일반 마우스와 광 마우스 등 다양한 마우스 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의 옵티컬 그레이트아이 마우스는 국내에 판매되는 광 마우스 가운데 유일하게 휠이 2개 달려 있어 인터넷이나 각종 프로그램을 쓸 때 유용한 기능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1개의 휠은 상하 스크롤을 맡고 있으며 다른 1개의 휠은 좌우 스크롤을 맡고 있어 스크롤바로 마우스를 옮기지 않아도 큰 화면의 자료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마우스의 버튼은 모두 5개이며 각 버튼은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 마음대로 고를 수 있어 더욱 편한 컴퓨팅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물론 많은 이용자들이 기본 기능만을 쓰거나 잘 쓰지 않지만 마우스에 프로그램을 등록해 쓰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 버튼의 위치가 마우스를 쥐었을 때 좌우 대칭이 돼 오른손잡이나 왼손잡이 모두 쓸 수 있다.

 광 마우스 센서의 스캔 수는 초당 1500프레임으로 평균적인 수치다. 대부분의 마우스들이 USB와 PS/2 방식을 모두 쓰는 것에 비해 이 제품은 PS/2 방식만을 쓴다. 따라서 IRQ가 모자라는 이용자에게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가격은 2만원 정도로 테스트 제품 가운데 가장 싸다.

 

◆제이에스 ‘옵티컬 마우스 M5’

 국내 기업 제이에스의 제품인 M5는 5개의 버튼을 가진 광 마우스다. 이 회사는 기존에 특별히 제품을 출시한 예가 없어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으로, 마우스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제품의 외관만을 살펴보면 A4테크의 제품과 크게 다른 것이 없지만 구동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색깔면에서 밝은 색을 띄고 있는 것이 다르다. 기본적인 기능은 기존의 휠 마우스에 2개의 버튼이 추가돼 인터넷 탐색을 할 때 앞뒤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윈도98 이전의 OS에서는 이 기능을 쓸 수 없으며 전용 구동 프로그램도 가지고 있지 않아 토글마우스 등의 프로그램을 따로 이용해야 한다.

 이 마우스는 MS의 인텔리포인트를 구동 프로그램으로 추천한다. 인텔리포인트 프로그램을 깔고 구동시킬 때 인텔리 마우스 옵티컬로 인식시키면 5개의 버튼을 모두 쓸 수 있으며 자기가 원하는 기능으로 바꿀 수 있다. 이 제품 역시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초당 1500프레임의 스캔으로 부드럽고 깔끔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또 인터페이스에 따라 USB와 PS/2의 두가지 제품으로 나뉘는데 가격 차이가 PS/2 방식 제품의 가격이 1000원 싸다. USB 제품의 가격은 2만5000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휠 마우스 옵티컬’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와 오피스를 위시로 한 소프트웨어 전문회사지만 입력장치 부분에서는 보통 회사들보다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제품 가운데 하나인 MS 휠 마우스 옵티컬은 기존 인텔리 마우스 옵티컬의 저가형으로 휠을 포함해 3개의 버튼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MS의 제품군은 내추럴 키보드를 앞세워 인체공학을 컴퓨터업계에 처음으로 도입한 회사인 만큼 제품 디자인에서 다른 업체들보다 앞섰다고 할 수 있다. 이 제품 역시 오른손·왼손 이용자 모두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자기술인 인텔리아이(IntelliEye) 기술을 이용한 광 센서는 다른 업체들보다 정확한 이동 포인트를 잡아준다. 자체 프로그램인 인텔리 타입 프로그램은 이용자들이 자기가 원하는 기능을 마우스에 넣을 수 있게 해준다. 또 기존 MS 키보드와 같이 쓸 경우 높은 생산성을 얻을 수 있다.

 휠 마우스 옵티컬은 초당 6000프레임으로 스캔할 수 있는 새로운 인텔리아이 기술을 쓰지 않아 약 1500프레임 정도의 스캔 수를 가진다. 자사의 고급 기종에 비해 낮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벤치마크에 참여한 다른 제품들과 비슷한 품질을 보여준다. 가격은 2만9000원이다.

 

◆펜웨스트 ‘사이버 플러스 비틀’

 사이버 비틀은 국산 광 마우스 가운데 가장 많은 제품을 판매했으며 다양한 광 마우스 제품군을 가지고 있는 펜웨스트의 제품이다. 광 마우스가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 외국 제품이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국산 제품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시장에 진입한 제품이다.

 반딧불을 연상시키는 외형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기존의 사이버 비틀이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라면 사이버 비틀 플러스는 최근 인터넷 이용의 편의성을 위해 추가 버튼을 달아 앞뒤 이동을 편리하게 한 제품이다. 추가 버튼을 가진 대부분의 마우스들이 왼쪽과 오른쪽에 하나씩의 버튼을 가진 것에 비해 이 제품은 왼쪽에 앞뒤로 움직이는 버튼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마우스를 오른손으로 쓰고 있지만 몇 안되는 왼손 이용자들을 신경쓰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그 외에 특이한 점은 마우스 앞쪽에 투명 아크릴로 사진을 넣을 수 있는 부분을 마련한 것이다. 아주 단순한 발상이지만 컴퓨터를 이용하면서 한번쯤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모든 제품이 초당 1500프레임으로 스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제품 역시 비슷한 스캔 정도를 보여준다. 또한 PS/2와 USB 방식 모두를 지원해 자신이 원하는 커넥터에 연결하면 된다. 가격은 2만2000원으로 저렴하다.

 

◆로지텍 ‘휠 마우스 옵티컬’ 

 로지텍은 키보드·마우스 전문회사로 오래된 전통을 가진 회사다. 휠 마우스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마우스 역시 이 회사의 퍼스트 휠 마우스의 벌크 제품이다. 또한 오랜 기술력으로 고주파(RF)방식의 키보드·마우스를 만들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로지텍의 오래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해상도를 가지고 있으며 손에 딱 맞는 마우스라 할 수 있다. 외부 디자인은 기존의 제품과 비슷하지만 약간의 디자인 변화로 손이 감기듯이 잡히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좌우 대칭형 디자인을 채택해 오른손이나 왼손 이용자 모두 편하게 쓸 수 있다. 버튼의 수는 기본적인 좌우 입력 버튼과 휠 버튼 3개가 전부이며 로지텍 마우스웨어를 깔아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마우스웨어의 가장 큰 특징인 웹 휠 기능은 이용자가 인터넷을 쓰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한번에 날려줄 수 있는 기능이다.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뒤로 가거나 읽어오던 페이지를 중지할 수 있고 쇼핑 사이트, 뉴스 사이트 등 유용한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다.

 이 제품도 초당 1500프레임의 스캔을 지원하며 400dpi의 감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나오는 휠 마우스 옵티컬 제품은 총 800dpi의 감도를 가지고 있다. 기존의 광 센서를 개선해 2배 빠른 스캔 속도를 가진 결과다. 인터페이스 역시 PS/2와 USB 방식 모두 지원한다. 가격은 3만7000원으로 가장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