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패션전자상거래협회(회장 조정래)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회원사 확보를 통한 역량강화 및 수익모델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섬유패션전자상거래협회는 지난 2000년 12월 말 창립총회 이후 첫번째 정기총회를 가졌다. 협회는 지난해 산자부로부터 사단법인으로 인가받기도 했지만 설립 초기 기대와는 달리 제역할을 하고있지 못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이런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협회는 총회에서 협회 안정화방안 논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며, 올해 주력 사업으로 중소업체를 위한 간담회 신설, 섬유관련단체와의 업무협조를 통한 e비즈니스 보급확산에 주력하기로 했다.
◇현황=섬유산업의 오프라인 업체의 e전이(transformation)를 위해 섬유전문 IT업체 및 e마켓플레이스업체들이 주축돼 설립됐지만 B2B시범사업 관리 외의 업무활동은 전무하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협회 구성 자체에 회의적 반응을 보여왔으며, 회원사조차도 협회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있지 않은 상황. 실제로 설립 초기 24개사였던 회원사도 최근 21개사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상황이 연출된 가장 큰 이유는 섬유업계의 경영난이다. 업계 전반적으로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며 e비즈니스에 대한 논의자체가 힘들어졌고, 이에 따라 e마켓들도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협회 운영조차도 힘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협회의 역량부족도 간과할 수 없다. 초기 협회를 구성했던 실무진들이 1년도 채 안돼 대부분 떠나 지난 1년간 협회가 제대로 운영돼왔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앞으로도 조직과 예산문제로 협회의 안정화는 시기가 걸리지 않겠느냐는 것이 관련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대안=올해 주요 사업계획 중 하나인 중소기업의 e비즈니스화를 제대로 실행하려면 회원사 확보가 우선 시급한 문제다. 특히 오프라인 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현재 회원사로 효성을 포함해 몇몇 오프라인 기업이 있지만 실제로 협회의 운영은 e마켓플레이스 업체 위주로 진행되다보니 파급효과가 미미하다. 전문연구원 확보 등 협회의 전문화도 절실하다.
특히 수익모델 발굴은 시급한 과제다. 현재 섬산연의 사업을 일부 맡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수익사업도 없다. 게다가 회비조차도 제대로 걷히기 어려운 상황이란 점을 감안해보면 스스로의 수익모델을 찾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