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플랫폼에서 메인프레임까지’.
이제까지 유닉스 시장을 주로 공략해온 BEA의 비즈니스 전략이 인텔 아키텍처와 IBM 메인프레임 시장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범위로 확대되고 있다.
BEA는 지난 26일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BEA e월드 2002 콘퍼런스에서 인텔 아키텍처 시장을 겨냥한 제품 및 얼라이언스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IBM 메인프레임을 지원하는 제품군을 잇달아 내놓았다. BEA는 전세계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시장이 해마다 23%씩 성장해 2005년에는 570억달러 규모를 형성하며 이 가운데 인텔 플랫폼과 메인프레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고 보고 이 같은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서로 경쟁할 부분이 없는 인텔과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경쟁관계에 있는 IBM에 대해서는 견제와 공세를 통해 이 같은 전략을 실현시킨다는 방침이어서 대조를 이룬다.
◇인텔 시장 놓치지 않는다=BEA는 26일 행사에서 인텔과 공동으로 인텔 아키텍처를 위한 자바가상기계(JVM)를 선보였다. 이 JVM은 인텔 제온 및 아이테니엄 프로세서 기반의 서버에서 웹로직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켜 인텔 아키텍처상에서 엔터프라이즈 자바가 더욱 효과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인텔 플랫폼상의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수요까지 웹로직 고객사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 BEA의 전략이다.
이제까지 유닉스 시장에 주력해온 BEA의 이같은 전략 다변화는 현재 인텔 아키텍처의 성능이 크게 향상돼 기업 애플리케이션용 서버로 활용되는 비중이 늘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하고 있다. BEA는 이를 위해 이미 지난해 7월 인텔과 기본 제휴를 맺었으며 최근에는 J로킷이라는 JVM 기술을 가진 어필버추얼머신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메인프레임 시장도 먹겠다=이번 콘퍼런스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BEA의 IBM 견제와 메임프레임 시장공략에 대한 발표이다. BEA는 IBM 메인프레임 플랫폼을 겨냥한 BEA 웹로직 포 IBM S/390 및 z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은 IBM 메인프레임 환경을 애플리케이션 코드 변환없이 자바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환경으로 전환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비용면에서 효율적인 웹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 BEA의 설명이다.
아직 웹으로 전환된 사례가 별로 없어 큰 잠재시장으로 남아있는 메인프레임 수요를 적극 공략해 웹로직 비즈니스를 크게 확대하겠다는 것. IBM의 텃밭이기는 하지만 웹 인프라 솔루션 측면에서는 웹로직의 성능이나 인지도가 높은 만큼 경쟁 우위가 있다는 것이 BEA의 분석이다.
이밖에 BEA는 크림슨컨설팅과 EC퍼프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들어 웹로직의 TCO가 훨씬 우수하다고 강조하는 등 이번 행사 내내 IBM에 대한 공세를 퍼부으며 웹스피어로 자사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IBM을 크게 의식했다.
<샌디에이고(미국)=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