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의 문화콘텐츠 투자가 급류를 타고 있다.
27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한국창투, CBF기술투자, 경남창투, 코웰창투, 세종기술투자, 한빛창투, 텍슨벤처캐피탈 등 중소형 벤처캐피털들은 최근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전문펀드 결성 등을 통해 문화콘텐츠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이같은 중소형 창투사들의 문화콘텐츠 투자 강화는 기존 한국기술투자, 무한기술투자, 일신창투, 한미창투, 현대기술투자 등의 투자확대와 맞물려 문화산업에 대한 치열한 투자경쟁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IMM창투는 올해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결성한 123억원 규모의 영상펀드 중 60%(70억원) 이상을 기본적으로 투자하고 6월중순께 100억원 규모의 전문펀드를 결성, 추가로 3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CJ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영화투자를 시작, ‘버스정류장’을 제작중이다.
한국창투도 밀레니엄창업투자와의 합병을 계기로 기존 IT중심의 투자전략을 문화콘텐츠쪽으로 옮기고 있는 중이다. 현재 프로젝트 투자를 중심으로 2, 3건의 심사를 진행중이다. 한국창투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분야에 23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지난해 말 결성을 중단했던 문화관광부 펀드 재결성도 추진할 예정이다.
코웰창투는 영화중심인 투자비중을 게임과 애니메이션쪽으로 넓혀 올해 1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문화콘텐츠펀드 1개를 비롯해 친구, 달마야 놀자 등 영화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투자재원은 이미 마련한 상태다. 또 상반기 중에는 외국제작사들과 함께 게임전문펀드도 추가 결성할 계획이다.
경남창투는 음반,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쪽에 관심을 갖고 다음달 중 100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 펀드 결성을 추진중이다. 경남창투는 그동안 95% 이상을 IT업체에 투자했으나 올해는 30∼40%를 문화콘텐츠쪽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성모 음반 기획사인 혜성미디어를 비롯한 씨쏘드, 아이스타즈, 베스트기획 등의 기획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놓고 있다.
세종기술투자도 최근 공연을 전공한 벤처캐피털리스트를 영입하고 프로젝트성 공연 등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세종기술투자는 최근 공연전문펀드를 결성,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을 마친 상태다.
이외에도 지식과창조벤처투자, 한미창투, 한빛창투, 현대기술투자, 텍슨벤처캐피탈 등이 올들어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쪽 투자 비중을 늘려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대형 벤처캐피털들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1, 2월 중 투자한 3개 기업 중 2개가 문화콘텐츠분야였으며 투자가 확정된 1개 기업도 문화산업분야다. 또 3월까지 투자가 예상되는 13개 기업 중 20% 이상이 게임을 비롯한 문화산업투자가 될 전망이다.
무한기술투자의 투자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100억원, 올해 초 50억원 규모의 영상펀드 2개를 통해 벌써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연말까지 영상쪽에만 15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현재 결성과정에 있는 100억원 규모의 음반펀드를 비롯해 각각 100억원 규모의 게임, 디자인펀드도 결성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벤처캐피털들이 순수 IT투자보다 수익률도 좋고 회수기간도 빠른 문화산업쪽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며 “그러나 단기간에 많은 자금이 몰리는 만큼 투자과잉에 따른 버블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