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실적개선 전망이 모멘텀으로 떠오르고 있어 이들 종목과 관련부품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27일 증시전문가들은 TFT LCD와 CRT업체를 비롯한 부품업체들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 삼성전자·삼성SDI 등의 디스플레이 생산업체와 한국전기초자·태산엘시디·우영·파인디앤씨·우리조명 등의 부품업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내 TFT LCD부문이 흑자 전환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10% 이상의 영업마진을 확보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PC시장이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해는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TFT LCD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급격히 늘기 어려워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를 제외한 대다수 업체들의 5세대 라인 도입이 2003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단가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15인치 TFT LCD 모니터값의 경우 지난해 9월 180∼190달러에서 최근에는 220∼230달러로 올랐으며 3월에는 이 가격보다 10달러 정도 추가적인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TFT LCD 모니터의 지난해 성장률은 120%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올해는 비록 성장률이 둔화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 애널리스트는 TFT LCD의 성장에 힘입어 태산엘시디·우영·파인디앤씨·레이젠·금호전기 등 부품업체들의 실적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CRT 생산업체인 삼성SDI는 TFT LCD의 공급부족에 따른 수혜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TFT LCD 가격 인상에 영향을 받아 CRT에 대한 수요가 증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 월드컵을 앞두고 디지털 TV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대형·평면 TV에 사용되는 CRT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5% 이상의 하락을 보였던 CRT 단가는 최근 1분기 중 인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CRT의 생산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유리 생산업체인 한국전기초자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 일본의 NH테크노글라스가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공급부족 현상에 따른 CRT용 유리벌브 수요회복과 가격안정으로 외형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전기초자의 매출원인 벌브가격은 전년 대비 20% 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추가적인 위험이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자부품의 단가는 생산능력과 수율이 향상됨에 따라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가격안정화는 실적증가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민후식 한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디스플레이 관련업체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가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실적인 점을 고려했을 때 이들 업체의 주가 상승세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