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걸고 경쟁한다.’
벤처업계가 조정기를 맞아 주춤해졌던 최고경영자(CEO), 실무자간 커뮤니티(동호회) 활동이 올들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특히 이들 커뮤니티 가운데 동종업계 마케팅·홍보 담당자들간의 모임이 두각을 나타내며 정보교류와 학습의 장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비록 커뮤니티 회원은 소속기업에 비춰보면 한치 양보없이 치열한 기술개발 및 시장경쟁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지만 그런 팽팽한 긴장관계 이면엔 같은 시대, 같은 업종을 고민하는 동지이자 친구가 되고 있다.
정보보호업계 마케팅 및 홍보 담당 실무자 위주로 결성된 ‘에스마피아’(http://www.freechal.com/smapia2001)와 생체보안분야의 마케터들이 주축이 된 ‘인지(http://www.freechal.com/injee)는 보안업계 커뮤니티의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떠들석한 대외활동보다는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하는 친목단체를 표방하지만 ‘따끈한’ 관련업계의 동향과 정보가 흐르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며 보안산업 성장의 윤활유가 되고 있다.
또 고객관계관리(CRM)업계의 마케팅·홍보 담당자들의 모임인 ‘엑스알엠’(http://www.freechal.com/xrm)도 지난해 11월 결성 이후 업계의 발전을 위해 정보교류와 애로사항을 공유, 시장확대와 친목도모를 위한 커뮤니티활동을 강화해 가고 있다.
네트워크장비업계 커뮤니티인 NCCPR(http://www.nccpr.com)도 두달에 한번꼴로 업계 담당자들이 모여 외부강사를 초빙, 학습과 정보교류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며 협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이밖에 최근들어 공공시장의 급속한 수요 증가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진 XML분야에서도 업체간 커뮤니티(http://www.freechal.com/xmpg)가 개설돼 본격적인 회원사 영입에 들어갔다.
정희정 한국정보공학 과장은 “과거에는 경쟁관계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업체간 정보가 폐쇄됐던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실무 담당자들이 커뮤니티를 만들고 정보 교류, 세미나 개최 등의 활동을 통해 상생과 시장발전을 꾀하는 게 요즘 추세”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