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 동물발생공학연구실의 한용만·강용국 박사팀은 동물복제 실패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태반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영양외배엽세포의 분자생물학적 이상에서 유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소의 경우 복제수정란의 메틸화 양상이 정상 수정란과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낸 지난해 연구의 후속 결과로 유럽 분자생물학회에서 발간하는 세계적인 학술지 EMBO 저널 3월호에 게재됐다.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사업의 예산을 지원받은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복제수정란에서의 탈메틸화 현상이 정상 수정란과는 다르게 게놈 부위별로 다른 데다 배반포기 수정란의 세포 위치에 따라 차별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현재의 복제동물 생산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문제인 비정상적인 태반 형성의 원인 해결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앞으로 동물 복제 시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연구 방향이 모색돼야 할 만큼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용만 박사는 “향후 줄기세포의 발생 및 분화는 물론 세포노화 등의 생리의학적 기전과 원인을 밝히는 데 좋은 자료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박사는 오는 5월 미 국립보건원(NIH)이 주관하는 심포지엄에서 줄기세포와 관련한 주제강연을 할 예정이며, 내년 1월에는 뉴질랜드에서 개최되는 제35차 국제 수정란이식학회에서 핵리프로그래밍 분야 초청강연자로 참석할 계획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