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주제발표-이인규 무한기술투자 대표

 ◆문화콘텐츠산업 진흥과제 - 이인규 무한기술투자 대표

 

 현재 전세계적으로 문화콘텐츠에 대한 개념이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문화콘텐츠는 과거 1차적 차원으로 보여졌으나 이제는 21세기 지식기반산업의 핵심분야로 성장했다.

 미국은 80년대 군수산업 축소에 따른 위기를 엔터테인먼트산업 성장으로 극복한 데 이어, 90년대 이후 타임워너 등 6대 거대기업을 통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일본과 유럽연합이 미국에 대응하는 상업주의 문화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국이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향후 높은 성장을 구가할 전망이다. 미국 PwC 발표에 따르면 세계 주요 문화콘텐츠 시장은 지난 2000년 8500억달러에서 오는 2003년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이는 반도체 시장보다 큰 데 앞으로 디지털콘텐츠 시대가 온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영화가 문화콘텐츠 투자에 대한 가장 좋은 계기를 만들었다. 이제는 100만명의 유료입장객을 유치하는 영화가 많아졌다. 최근 영화펀드(2000억원 규모) 결성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투자규모도 대형화하는 추세다.

 음반의 경우 향후 펀드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되고 영화시장처럼 시스템화할 전망이다. ‘음악엔터테인먼트 펀드’ 결성 이후 영화의 사례처럼 전문 투자기관에 의한 ‘펀드’ 중심의 음반투자가 진행될 것이다. 영화시장은 창투사들의 대거 투자가 성공요인 중 하나였는데, 음반시장도 이같은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문화콘텐츠 투자의 특성으로는 먼저 프로젝트 투자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대부분인데 최근 대부분의 영화, 음반투자도 프로젝트 투자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두번째로는 회임기간이 굉장히 짧다는 것이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요소다. 현재 6개 조합에 투자하고 있는데 IT나 바이오는 코스닥 등록을 통해 이뤄지는데, 콘텐츠 분야는 더 용이하다. 세번째로는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를 통한 부가회수를 들 수 있다. 하나의 영화, 음반이 생산되는 경우 다양한 적용을 통해 부가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번째 특징은 네트워크 비즈니스라는 점이다. 문화콘텐츠 분야는 투자-기획-제작-배급 등이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다.

 이같은 특징을 고려할 때 문화콘텐츠 투자의 비전으로 다음과 같이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문화콘텐츠는 다른 어떤 산업보다 성장률이 높다는 점이다. 국내 4대 문화콘텐츠 산업의 연평균성장률은 22.8%로 다른 산업의 성장률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다. 또한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단말기와 인프라 등장으로 콘텐츠가 수요가 늘고 있다.

 향후 문화콘텐츠 투자의 발전 방향을 살펴 보면, 우선 시드머니(정책펀드)를 통해 민간시장을 지속해서 자극할 전망이다. 민관합동 투자조합 규모는 2003년까지 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투자방법도 체계화해 기획-제작-배급-투자 신디케이트를 활성화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신디케이트 개념이 많이 나와야 한다. 투자유형의 다변화와 프로젝트 운영의 투명화도 빼놓을 수 없다.

 이와 관련, 무한기술투자는 현재 6개의 문화콘텐츠 관련 전문 투자조합을 운용중인데 펀드 중심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 또한 투자기업 및 프로젝트간 유기적 시너지를 창출하겠다. 펀드만 만드는 게 아니라 전문 네트워크를 많이 참여시키겠다. 특히 단기적인 수익성 보다 중장기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적재산’ 풀을 통한 중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문화콘텐츠 투자의 확대 재생산 구조 정착을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 프로젝트 투자가 다양화되고 확대돼야 한다. 과거처럼 재무구조만 따지고 투자하면 안된다. 둘째 국제 공조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 분야는 앞으로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일 합작은 이미 시작됐고 미국 할리우드에서 조만간 가능성이 있다. 셋째 ‘원소스 멀티유즈’를 강화하는 것이다. 넷째 문화콘텐츠 상품의 글로벌화를 유도해 국내에서 일등상품을 해외로 적극 내보내야 할 것이다.

 <정리=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