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용 잉크카트리지 시장 놓고 프린터-리필잉크업체 격돌

 프린터용 잉크카트리지 시장을 둘러싼 프린터업체와 리필잉크업체간 시장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0%대의 점유율까지 리필잉크시장을 성장시킨 주요 리필잉크업체들이 올해 대대적인 브랜드마케팅과 함께 AS를 강화하는 등 시장잠식을 가속해 나간다는 계획을 수립한 반면, 프린터업체들 역시 이에 대응한 공세적인 정품사용캠페인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가격적인 이점(리필잉크)을 중시하느냐, 아니면 프린터 보호(정품업체) 등을 내세우는 프린터업체의 전략에 동조하는냐에 따라 프린터잉크시장을 둘러싼 이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국내 주요 리필잉크업체들은 지난해까지 기술력에서 안정화를 이룬 만큼 올해는 본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우선 브랜드마케팅을 통해 리필잉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유명 남자탤런트를 기용한 광고로 효과를 톡톡히 본 잉크테크는 올해 역시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그 여세를 몰아갈 계획이며 지난 98년 설립된 알파켐도 최근 프로젝트팀을 발족, 박스 디자인과 매뉴얼 개선 작업을 시작하는 한편 잉크테크와 같은 광고를 고려중이다. 2000년 설립된 브리앙앤디앰은 주요 벤치마크사이트를 통한 무료사용행사를 기획,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리필잉크에 대한 불신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리필업체들의 사후관리도 강화되는 추세다. 잉크테크와 브리앙앤디앰은 지난해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용산에 직영 AS센터를 설립했으며 알파켐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전화상담 외에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서울은 물론 지방까지 대리점을 갖추고 있는 PC 관련업체와의 제휴를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이들은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잉크충전방에 대한 영업과 지원을 강화해 리필잉크의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알파켐은 올해 국내에서만 50억∼6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브리앙앤디앰도 지난해보다 6배 정도 늘어난 25억원의 국내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잉크판매가 수익에 절대적으로 기여하는 프린터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한국HP는 그간 정품사용캠페인을 소극적으로 펼침에 따라 소비자들의 정품 사용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 보다 적극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 하반기부터 실시할 예정이며, 특히 리필잉크 사용으로 인한 고장의 경우 무상수리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강조해 정품 잉크 사용을 촉진할 계획이다.

 한국엡손 역시 자사 잉크제품에 홀로그램으로 된 정품마크를 부착하는 한편, 최근에는 자사 홈페이지에 ‘엡손 정품 잉크’란 메뉴를 마련해 정품사용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한국엡손은 자사 프린터로부터 최고의 성능을 얻기 위해서는 정품 잉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