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증시 IT가 이끈다>엔터테인먼트 3대 에이스

◆LG홈쇼핑 

 LG홈쇼핑은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실적과 성장성을 보이며 증시의 최대 관심주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주가상승률만 봐도 이 회사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 정도를 알 수 있다. 올들어 지난달 27일까지 LG홈쇼핑의 주가는 무려 6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실적 호전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매출은 전월 대비 7.8%, 전년 동월 대비 109.7% 증가한 138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 배달되는 150억원 상당의 에어컨 예약판매액까지 포함시키면 전월 대비 매출증가율은 19.5%에 달한다. TV홈쇼핑 매출액은 1009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인터넷쇼핑몰인 LG이숍의 매출액은 전월 대비 19.5% 증가하며 사상 최초로 카탈로그 매출을 앞질렀다.

 박성미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LG이숍의 매출증가율을 감안할 때 인터넷부문이 향후 이 회사의 매출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1월 시장점유율이 전월과 비교해 1.6%포인트 상승하는 등 경쟁업체들의 진입에도 불구하고 시장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지난해(1조637억원)보다 67% 증가한 1조7760억원의 매출에, 지난해(459억4000만원)보다 64% 늘어난 75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교보증권은 추정했다.

 이런 실적 호전에는 카드 할부수수료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도 한몫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33%로 제한돼 있는 외국인 지분한도가 49%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올해 LG홈쇼핑의 주가상승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LG홈쇼핑은 대표적인 외국인 선호종목이지만 외국인 지분한도로 인해 주가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방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3∼4월께는 본격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올해 50%의 배당을 실시하는 등 고배당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SO마케팅비용의 추가상승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O마케팅비용에 들어가지 않는 인터넷 매출이 증가 일로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LG홈쇼핑은 홈쇼핑업체 중 최대의 매출을 올리며 홈쇼핑업계를 리딩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 가시청 가구 수가 포화되는 시점인 2004년 이후의 포트폴리오가 확실히 구축돼 있다는 점, 올해 인터넷쇼핑몰의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홈쇼핑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코스닥시장에서 휴맥스와 선두를 다투는 대표적인 정보기술(IT)주 중 하나다.

 지난해 게리엇 형제의 영입으로 인해 무려 470억원이 소요됐음에도 불구하고 117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실적주로서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은 1247억원, 영업이익은 169억원, 경상이익은 1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UBS워버그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유일한 일본 파트너인 야후BB(브로드밴드)의 ADSL서비스가 인정받고 있는 데다 3차원 온라인 게임과 멀티플랫폼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UBS워버그증권의 설명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 진출에 성공해 세계적인 게임업체로 변신했으며, 국내 게임업체로는 유일하게 미국에서 연구개발팀까지 운영하고 있어 게임 시장 확대로 인한 수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렇듯 올해 엔씨소프트의 가장 큰 주가상승 모멘텀은 해외에서의 영업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미국 게임업체와 제휴를 맺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미국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SOE)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SOE의 ‘에버퀘스트’를 한국·홍콩·대만 등 아시아 지역으로 서비스하게 됐다. 에버퀘스트는 지난 99년 2월 첫 발매 이후 최고 동시사용자 수가 10만명에 이르는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이다. 이 소식으로 주가가 처음으로 20만원을 돌파했다.

 또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던 개인계정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에 출시된 리니지 에피소드 10 ‘용의 계곡’의 높은 완성도에 따라 가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등 지난해 4분기에 개인가입자가 전 분기 대비 41%나 증가해 향후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강성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와 같은 개인계정의 증가는 본격적으로 고객들의 이용시간을 늘리는 요소로 작용해 리니지의 충성도를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라는 단일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다는 시장의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 내 자회사인 ‘NC인터렉티브’를 통해 5개 정도의 게임에 대한 투자가 예상되며, 올해 6개 정도의 게임을 퍼블리셔로 서비스할 예정이어서 어느 정도 위험도를 분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게리엇 형제의 영입으로 세계 게임업계에서 확고한 지명도를 확보하게 됨에 따라 게임개발사에서 개발 및 배급사로의 전환이 용이해졌다”며 “한국·홍콩·일본의 판권을 획득한 에버퀘스트 외에도 현재 20여개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와 접촉하고 있어 올해도 엔씨소프트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빛소프트

 한빛소프트는 지난 99년 LG소프트에서 분사한 게임 유통업체로 PC게임 시장에서 3년 연속 시장점유율 50%대를 기록해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200만장을 돌파한 PC게임 ‘스타크래프트’와 지난 2000년 출시 후 최단기간 100만장의 판매 실적을 올린 ‘디아블로2’ 등 연이은 히트게임을 발매했다.

 올해는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으로 전략시뮬레이션 풀 3D게임인 ‘워크래프트3’을 시판할 예정이어서 엔씨소프트의 뒤를 이은 게임 대표주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워크래프트3’은 올해 최대의 히트게임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디아블로2’의 확장판과 신규 진출사업의 호조로 전년 대비 90.6% 증가한 827억3400만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은 66.1% 증가한 191억9400만원을 기록했다. 해외 로열티와 패키지 비용·개발비 등이 포함되는 매출원가율은 전년의 62.6%에서 지난해 60.6%로 1.9%포인트 개선되는 등 수익구조 역시 건전해졌다.

 교보증권의 추정에 따르면 올해는 워크래프트3에 대한 신규 판매로 지난해보다 47.8% 증가한 1223억원의 매출에 53.5% 늘어난 29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비디오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2(PS2)’가 출시되면서 비디오 게임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한빛소프트는 순수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영국의 에이도스사가 개발한 PS2용 게임 타이틀 ‘웨이브랠리’와 ‘선더스트라이크’를 출시했으며, 연말까지 ‘반지의 제왕’을 출시하고 자체적으로 콘솔 게임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콘솔 게임부문에서 10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온라인 게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등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던 유통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엔터테인먼트 퍼블리셔로 거듭날 방침이다.

 개발·제작·유통사업을 포괄해 수행하는 퍼블리셔는 엔씨소프트 등 다른 게임업체도 대부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어느 업체가 먼저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빛소프트는 이미 전문개발사인 키드앤키드와의 제휴로 기획·마케팅·유통을 담당한 ‘하얀마음백구’를 10만장 판매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PC게임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한빛소프트는 국내외 다양한 게임개발사를 확보해 최고의 게임 퍼블리셔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엔씨소프트에 대적할 만한 엔터테인먼트 블루칩으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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