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디오스냉장고 CF에 심은하의 후속모델로 김희선을 선정, 이전과 다른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LG전자는 지금까지 냉장고 CF에 심은하라는 최고의 모델을 기용, 제품의 기능에 대한 설명보다는 디오스와 함께 하는 행복감을 표현함으로써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이번에는 새로운 모델로 김희선을 내세웠다. 디오스의 고급스런 브랜드 이미지를 이어가는 빅모델과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혼수 수요에 맞춰 젊고 감각적 이미지의 모델이 동시에 필요했던 것이다. 혼수 수요의 주대상층인 20대 후반 여성들에게 특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번 디오스 광고는 밝고 강렬한 색채, 배경의 과감한 삭제 등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그러나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멘트와 조수미의 감미로운 음악은 지속적으로 사용해 기존 디오스 광고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 광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빨간색과 흰색의 강렬한 대비다. 배경은 온통 하얗고, 그 속에 하얀 냉장고와 빨간 드레스를 입은 김희선이 있을 뿐이다. 드레스뿐만 아니라 소품으로 등장하는 딸기, 모델의 신발, 귀걸이, 심지어는 입술과 손톱 색깔까지 온통 빨간색이다.
이런 요소들이 하얀 냉장고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면서 세련된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가전제품 광고로서는 매우 과감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내레이션 또한 매우 이색적이다. ‘빨간색이 좋다, 딸기가 좋다. 그는 나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도 딸기를 좋아한다.’ 마치 한편의 시를 낭송하는 듯한 김희선의 내레이션은 판에 박힌 듯한 성우의 목소리에 익숙해 있는 우리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디오스와 만난 김희선. 톡톡 튀는 연기로 일관한 기존 광고에서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