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 커뮤니티>코리아닷컴-레토나클럽

 ‘4륜구동 지프차로 오프로드를 달리는 희열을 공유한다.’

 코리아닷컴의 클럽사이트에서 운영되고 있는 ‘레토나클럽(http://club.korea.com/retona)’은 기아자동차의 4륜구동 ‘레토나’ 마니아들이 뭉쳐 있는 곳이다. 레토나클럽은 다른 자동차 동호회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결속력을 자랑한다. 잘 뭉치는 비결은 처음 동호회가 결성될 때부터 ‘불이익에 대한 공동대응’이라는 회원만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레토나’는 잦은 고장으로 원성이 대단했다. 레토나클럽의 시솝인 이동환씨(29)는 지난 2000년 5월에 레토나를 구입하고 1년간 20번 넘게 사후관리를 받은 경력(?)으로 단골정비소는 물론 기아자동차 본사에서도 유명인이 됐다. 레토나클럽의 회원도 대부분이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다. 레토나클럽은 수많은 정비를 통해 습득한 정보를 교환하던 레토나 오너들이 자연스럽게 동호회를 출범시킨 것이다.

 레토나클럽은 결성 이후 기아자동차를 상대로 사이드미러 교환과 클러치디스크 교체 서비스를 받아낼 정도로 강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회원들은 레토나클럽이 여타의 ‘안티’사이트와는 성격을 달리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레토나에 대한 애정이 높을 뿐만 아니라 가장 말썽을 부렸던 부분은 해결된 상태라 동호회 회원 대부분 차량에 대한 기본 성능에는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품질개선’이라는 코너를 개설해 차를 만든 사람들조차 감지해내지 못한 미세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개선방법을 찾고 있다.

 회원 수가 1400명에 달하는 대형 동호회로 확대된 클럽 레토나는 이제 각종 소모임 활성화로 친목을 다지고 있다. 가장 활동력이 강한 소모임은 역시 오프로드를 달리는 전문팀 ‘룻(ROOT:Retona explores Outback Off road Team)’. 룻은 동호회 전체적으로 만나는 정기모임과는 별도로 한달에 한번씩 오프로드 주행 모임을 갖는다. 룻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조건도 까다롭다. 험한 길만 골라 다니는 ‘험한 취미’이므로 전문가급 운전실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며 상당한 수준의 자가정비를 해낼 수 있어야 한다. 룻 회원의 차량은 오프능력을 높이기 위해 두꺼운 바퀴를 달고 삽을 비롯한 각종 공구를 가득 싣고 있어 동호회 정기모임에 모인 수십대의 레토나 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띌 정도로 독특하다고 한다. 이밖에 많은 회원이 뭉쳐 오지여행 등을 감행하기도 한다.  

 이동환 시솝은 “오프로드를 달리면 갖가지 고장과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같이 해결하다보면 회원간 결속력이 계속 강해진다”며 “앞으로는 식목일에 나무심기 등 각종 행사에 공동참여해 건전한 동호회의 성격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