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기반관리시스템(RBMS:Rulebase Management System)이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의 시스템 개발 아키텍처로 각광받고 있다.
RBMS는 기업의 업무규칙·절차·내용·담당자 지식 및 경험 등 다양한 비즈니스 로직을 일정한 규칙(rule)으로 표현하고, 룰 엔진으로 프로세스를 자동 제어하는 형태의 개발 방법론이다.
이전에는 비즈니스 로직을 바꾸기 위해 시스템의 내부 소스코드를 수정해야 하는 데 비해 RBMS로 구현된 시스템에서는 업무절차나 제어로직이 들어 있는 룰만 수정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 방식보다 훨씬 간편하고 유연하다.
즉 RBMS는 비즈니스 로직을 ‘만일 그렇다면(if-then)’ 문장의 룰로 제작·관리하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기간이 짧고 비용이 대폭 절감된다. 비즈니스 로직을 수정할 경우에도 고칠 부분만 룰베이스에 추가하면 되므로 유지보수가 쉽다.
이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RBMS를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갱신해야 하는 CRM 분야에 효과적인 시스템 아키텍처로 추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CRM 솔루션 전문회사들은 자사의 시스템 아키텍처로 RBMS를 채택하는 한편, RBMS 기반의 외산 솔루션을 국내 공급하는 회사들은 제품의 강점을 앞세워 영업력의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코어로직스(대표 이상구)는 최근 RBMS 기반의 eCRM 솔루션인 ‘노우틱스(Noetix)’를 발표하고 타사 제품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전면승부하고 있다.
노우틱스는 데이터마이닝에서 산출된 결과물과 마케터의 전문지식을 결합해 마케팅 캠페인을 운영·관리해 주는 CRM 솔루션으로 CRM 관련 규칙이나 처리결과를 XML로 래핑(wrapping)하기 때문에 운용CRM이나 레거시시스템과도 쉽게 연동된다.
룰베이스이기 때문에 CRM 관련 기능을 쉽고 간편하게 구축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데이터마이닝과 데이터웨어하우징(DW)에 필요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비용도 대폭 절감시켜 준다. 특히 기존의 룰베이스 시스템과 달리 노우틱스는 준자동지식발견기술(Semi-Automatic Discovery Technology)을 채택, 마케터가 갖고 있는 추상적인 지식까지 수용할 수 있다.
코리아엑스퍼트(대표 박규호)도 RBMS 기반의 ‘블레이즈 어드바이저 솔루션 스위트’를 내놓고 시장공략에 한창이다. 이미 국민은행, 삼성화재, 삼성생명, 현대해상, 외환은행이 블레이즈 어드바이저를 공급하기도 했다.
블레이즈 어드바이저는 업무절차와 관련한 ‘룰베이스’와 업무 프로세스 제어로직을 주관하는 ‘룰엔진’으로 구성돼 있다. 비즈니스 로직이 바뀐 경우에는 룰베이스만 수정하면 자동 갱신된다. 특히 마케팅 담당자가 웹에서 한글로 입력하면 바로 처리되기 때문에 고객대응이 빠르고 유지보수의 효율성도 높은 것이 강점이다.
이외에 세계적인 eCRM 전문회사인 브로드비전도 RBMS 기반으로 아키텍처가 설계돼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