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 시장에서도 월1만대 판매를 넘어서는 초대형 히트작이 탄생할 조짐이다.
주인공은 지난해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시장에 선보인 MP3 CD플레이어 ‘슬림엑스(SlimX)’.
슬림엑스는 벤처기업인 아이리버가 야심차게 개발한 초슬림형 제품으로 출시 2개월 만에 판매량 2만대를 넘어서며 현재 메모리타입 MP3플레이어 시장의 최대 인기작인 ‘아이오디오(CW200)’와 ‘엠피오(DMK)’의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MP3플레이어 전문쇼핑몰 엠피메이트에서만도 2개월 동안 1000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슬림엑스의 판매급증이 놀라운 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MP3 CD플레이어들의 평균 유통가격보다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 가까이 비싼 데도 저가형 제품을 제치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지난해 iMP-100과 200 등 2개 모델로도 월평균 3000∼4000대 판매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할 때 슬림엑스 한 모델의 판매급증은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당초 이 제품의 월 판매량이 5000대를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예상보다 2배 이상의 판매량으로 부품수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슬림엑스가 이처럼 MP3플레이어 시장의 판매량 기록을 경신하며 인기 상종가를 달리는 까닭은 다양한 기능이 지원되기 때문이다. 오디오CD·MP3CD·CDR 등 다양한 CD 지원, 기존 휴대형 CD플레이어보다도 얇은 초슬림 디자인(두께 16.7㎜), 멀티코덱 지원, FM수신, 영어학습용 캡션기능 지원 등 현존하는 휴대형 CD플레이어 중 가장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성능의 안정성과 긴 사용시간도 무시할 수 없다. 휴대형 제품의 최대 관건인 충격방지 기능이 480초 이상 제공되고 10시간 이상 연속 재생도 가능하다.
한편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슬림엑스의 현 판매추세를 감안할 때 연말까지 10만대 판매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