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최종수)가 지난달 사무처 직제를 전면 개편한 데 이어 조만간 회장 교체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협회는 최근들어 ‘회원사 대표가 회장을 맡아 보다 적극적으로 협회를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회원사들의 요구가 구체화됨에 따라 이르면 5일 열리는 총회에서 이를 본격 거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가 이같은 작업에 나선 것은 그동안 ‘협회 회장직이 비상임인 만큼 외부 인사보다는 케이블TV방송국(SO)이나 채널사용사업자(PP) 등 회원사의 대표가 책임감있게 협회를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여론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현 최종수 회장은 전남일보 사장·종합방송위원회 위원·광주대 명예교수 등을 두루 거쳤으나 PP나 SO를 직접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이와 관련해 아직 2003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최 회장은 최근 적당한 인물이 협회 이사회에서 추천되면 회장직을 넘겨줄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회원사들은 위성방송 출범·신규 사업자의 대거 등장·디지털 전환 등 케이블TV 업계가 직면한 주요 현안들을 효율적으로 진두지휘하기 위해 복수SO(MSO)나 복수PP(MPP) 대표가 회장으로 추대되는 것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자천 타천으로 자주 물망에 오르는 인물은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의 유세준 회장·중앙유선의 이인석 회장 등이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위성방송 개국으로 업계가 다소 어수선한 상태여서 당장 이를 추진하지는 않겠지만 늦어도 상반기 중 신임 회장이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공감대는 형성된 만큼 SO·PP 사업자들이 동의하는 적임자를 찾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