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가야컴퓨터상가에서 중고컴퓨터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에이스컴퓨터(대표 최규일)가 국내에서는 거의 수요가 없는 초기 펜티엄급 중고PC를 수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고PC 전문업체인 에이스컴퓨터는 지난해 초 오퍼상으로부터 100여대의 펜티엄Ⅰ급 중고PC를 주문받은 이후 중고PC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이스컴퓨터는 지난 한해 동안 오퍼상에 20회에 걸쳐 중고PC와 부품을 공급하는 등 총 2000여대의 중고PC와 부품을 수출했다.
이 회사가 수출한 중고PC는 국내에서는 수요가 거의 없는 초기 펜티엄급 제품인 펜티엄Ⅰ급 본체와 14인치 모니터 등이 대부분으로 이들 제품을 동남아 국가로 수출했다. 최근에는 수출용 중고PC도 셀러론급과 펜티엄Ⅱ급으로 기종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특히 중고PC의 경우 수출이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오퍼상으로부터 주문을 받으면 통상 2주 안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이스컴퓨터는 오퍼상으로부터 주문받은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중고PC를 사전에 대량으로 확보하는 것은 물류비와 재고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주문을 받은 다음에 각급 학교나 PC방에서 배출되는 중고PC의 확보에 본격 나선다.
평소에는 가야컴퓨터상가내 매장업체를 통해 소량의 중고PC를 조달하는 한편, 대량의 중고PC 배출처와 배출시기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에이스컴퓨터는 대량의 중고PC를 보유하지 않으면서도 오퍼상의 주문량에 맞춰 제때에 공급해주고 있다.
올들어서는 지난 1월 100대 분량의 중고부품을 오퍼상에 공급하는 등 부산의 대표적인 중고PC 유통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에이스컴퓨터의 최규일 사장은 “중고PC의 유통정보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수급시기만 제대로 맞출 수 있다면 더 많은 중고PC의 수출이 가능하다”면서 “국내에서는 쓸모없는 중고PC나 부품도 훌륭한 수출아이템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