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해외현장보고

 【미국】 전자폐기물 감량을 위한 PC재생(리사이클링) 압력이 미국 내 컴퓨터 등 전자제품 제조업체를 상대로 거세지고 있다.

 글로리아 로메로(민주당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지난달 26일 중고 PC·TV·기타 IT 폐기물을 제조업체가 재생토록 강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국회에 정식 제출했다. 이 법안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되는 모든 유해 전자제품은 2006년까지 리사이클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만일 제조업체에 재생프로그램이 없다면 법안은 일정비용을 주정부에 납부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 법안에는 캘리포니아에서 판매된 PC가 다른 주에서 사용될 경우 어떻게 이를 추적할 수 있는지 등과 같은 구체적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현재 이 같은 폐전자제품 재생의무 법제화는 캘리포니아주뿐 아니라 매사추세츠·네브래스카·사우스캐롤라이나 등지에서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비용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PC 1대를 재생하는 데 드는 비용은 20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따라서 미국의 PC제조업계는 이 같은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고 있다. 현재 미국 PC제조업체 중 리사이클 프로그램이 있는 업체는 HP·IBM 정도다.

【호주】 신종 e메일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연평균 5배 이상 급증하면서 호주 IT기업들의 서버 보안관리에 나서고 있다.

 올해 호주의 e메일 바이러스 감염률은 메일 1000개당 5개로, 지난해 1개에 비해 5배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호주 컴퓨터 보안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재 호주 컴퓨터 보안시장에서는 ‘노턴 앤티바이러스’ 제품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업체로는 ‘맥아피’ ‘메시지랩’ 등이 있으며, 이들 제품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제품으로는 전체 메일 바이러스 중 97%만 탐지해낼 수 있어 향후 호주 IT보안 시장에서 고성능 보안제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호주 컴퓨터 보안시장은 지난 2000년 2억640만달러 규모에서 지난해에는 3억550만달러로 연평균 48% 이상의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오는 2005년이면 호주 컴퓨터 보안시장이 14억43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UAE 등 중동 8개 지역의 인터넷·이동통신 시장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의 지난해 신규 인터넷 가입자는 37만명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해 현재 총 110만명이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해 있다. 따라서 인터넷 대역폭(밴드위드) 합계도 1.9 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UAE·오만·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이집트 등에서는 대역폭 합계가 가입자 증가율보다 2배나 증가해 인터넷 환경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터넷 환경의 개선으로 컴퓨터 및 인터넷 관련 액세서리의 수입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대UAE 수출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컴퓨터 부분품은 85%, CRT·LCD 등 디스플레이장치는 45%, 노트북PC는 1100%나 증가해 인터넷 환경 개선에 따른 관련 제품의 수요 증가가 현실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UAE의 경우 GSM 시장이 최근 연평균 66%씩 급신장함에 따라 한국산 이동전화 단말기가 매년 2억달러 가까이 수입되고 있다.

 <정리=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