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CEO의 마인드부터 바꿔야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충남 여성벤처기업들이 대부분 영세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정부 벤처지원자금 욕심만으로 협의회에 가입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현재 50명의 회원을 이끌고 있는 김종희 충남여성기업인협의회장(59·코리아신예 고문)은 여성CEO가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을 이끌어가려는 자세와 인식전환부터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년에 5개사씩만이라도 회원사를 견실하게 키운다면 앞으로 5년 후에는 적어도 25개 회사가 협의회의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충남여성기업인협의회가 머지않아 탄탄한 기반을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성CEO에 대한 인지도가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멀었다는 느낌입니다. 제품 입찰에 들어가면 말은 그럴듯하게 하지만 실제 업무담당자들은 기술이나 능력을 보기보다는 대기업을 선호합니다.”
그는 국내의 기업풍토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의 칼을 들이댔다.
“이제는 사회가 많이 달라져 여성이 기업을 운영한다면 한자리 접고 보는 예전같은 푸대접은 많이 개선됐다”면서도 “대통령상을 받을 만큼 기술이 아무리 좋더라도 여성기업이면 매출이 얼마 안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자금대출을 기피하는 현상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평소 갖고 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기업의 규모가 크거나 작거나를 떠나 사업자가 일단 기업 마인드를 갖추고 기업다운 모양새를 갖춰 나간다면 정부에서 먼저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벤처집적시설 입주 평가자로 참가한 교수들이 정보기술(IT)이나 나노기술(NT)이 뭔지 제대로 모르면서 입주업체를 결정하는 경우가 일부이긴 하지만 지방에서는 아직까지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며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깨끗한 환경 조성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또 벤처기업의 코스닥 상장과 관련해 “실력있는 기업들이 들어가야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며 “실제로는 견실한 기업이 코스닥 등록의 전제조건인 매출이익을 충족시키지 못해 못들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코리아신예는 DVD콤보와 CD롬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700억원대를 기록했다. 그는 현재 코리아신예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있는 활동하고 있다.
한편 충남여성기업인협의회는 다음달 11일 온양 그랜드파크에서 창립 3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