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이지앤드비저블(easy&visible)하게 실현한다.’
e비즈니스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요즘 쉬우면서도 결과예측이 가능한 중소기업의 정보화 도입을 목표로 불철주야 뛰는 26명의 프로티어들이 있다.
이들은 전국소기업연합회 창립멤버들이 정보화에 뒤져있는 중소기업들의 네트워크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0년 설립한 이비즈라인의 한솥 식구다.
전국소기련 산하 소기업 발전포럼, 소기업 정보센터 등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계승한 이비즈라인은 솔루션 공급, 시스템 구축 등 기술적 접근이 대부분인 다수 IT기업과는 달리 해당업종의 폭넓은 오프라인 이해를 바탕으로 전통기업들의 정보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비즈라인의 조직은 중소기업 정보화에 몸달아하는 김선철 사장을 위시한 총 9명의 이사회와 7개팀으로 운영된다. 김 사장은 80년대 학생운동의 기수로 전국학생운동을 주도한 경력의 소유자다. 전국 대학의 다양한 민주화 의견을 취합해 하나의 목소리를 도출했던 그가 중소기업 정보화 투사로 변신했다.
각 팀장들은 기획, B2B, 무역, 광고, 구매, 경영관리분야의 스페셜리스트들이다. 이들이 전국의 공단 등 굴뚝산업계를 발로 뛰어다니며 e비즈니스 도입을 설파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본적으로 재벌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우리 경제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의 영향력이 확대돼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의 고리역할을 하는 것이 정보화라고 강조한다.
특히 김 사장은 ‘숨은 챔피언론’을 입버릇처럼 말한다. “독일은 중소기업이면서도 전세계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이 800여개에 달한다. 이들의 매출이 전체 GDP의 30%다. 세계적인 제조능력을 지닌 국내 중소기업들에 숨은 챔피언의 희망을 갖고 그 실현수단으로 e비즈니스 도입을 설득하고 있다.”
처음으로 시도했던 지역별 공단 정보화사업에서는 10달 동안 전직원들이 전국 방방곡곡 공단을 돌아다니며 업체 컨설팅에만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갔다. 그러나 먹고 사는 것이 현실인 이들에게 e비즈니스는 꿈같은 소리였다.
지난해 B2B 농축산 시범사업 주관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중소기업 e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이어 산자부 3만개 IT화사업, 정통부 소기업 네트워크사업, 중기청 조합 B2B사업 등을 통해 이비즈라인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이비즈라인은 비록 B2B가 대세지만 화려한 길이 아님을 잘알고 있다. 이 회사의 신규 채용에서는 애널리스트, 아이비리그, 대기업 출신자들의 지원이 늘고 있는 추세다.
“아직 e비즈니스 도입이 열악한 만큼 사업 기회가 많은 회사입니다.” 밤 12시를 넘어 김 사장과 함께 회사 문을 나서는 어느 직원의 말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