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업계 생산 이원화 전략 적극 추진

 국내 오디오 전문업체들이 일본과 중국의 오디오 업체들에 대한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생산 이원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트로닉스·태광산업·아남전자·롯데전자 등 국내 오디오 전문업체들은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고 고마진 확보가 가능한 고급형 제품은 한국공장에서 생산하고 단순 기능의 보급형 제품은 중국공장에서 생산하는 이원화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업체들이 이처럼 생산 이원화에 적극 나서는 까닭은 소니·파나소닉·JVC·야마하·데논 등 일본의 유명 AV브랜드들이 자사 제품의 대부분을 중국이나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되는 이들 브랜드 제품 중 중국산의 비중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과 한국산은 생산원가 면에서 가격차이가 15% 정도에 이르며 실 판매가격에서는 차이가 더욱 벌어져 25∼30%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가격이 주 경쟁요소인 저가형 제품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하지 않고는 제품판매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이트로닉스의 경우 현재 전체 오디오 품목 중 중국산의 비중은 30% 정도지만 하반기 경에는 이를 4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아남전자의 경우 가격경쟁이 심한 저가형 홈시어터 제품군의 경우 앞으로 중국산 위주로 제품라인을 구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도 고급형 브랜드인 뮤테크를 제외한 태광 브랜드 제품은 중국산을 적극 도입할 생각이며 롯데알미늄전자사업부는 지난해부터 중국 OEM방식 제품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이와관련, 이트로닉스 관계자는 “브랜드 파워에서 앞서는 일본 업체들까지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으로 넘어가는 와중에 국내업체들만 국내 생산을 고집할 수는 없다”면서 “천안공장에서는 고급형 제품이나 차세대 제품을 생산하고 중국공장에서는 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이원화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