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기 조립공업에 치중돼 있는 진흥회 업무를 전기소재산업, 벤처IT산업 등과 연관성을 확대해 업체들과 공동발전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최근 정기총회에서 한국전기산업진흥회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김준철 회장(60)은 진흥회의 활성화와 신규사업 계획을 의욕적으로 제시했다.
“중전기기 업체들에 주어진 과제는 생산설비의 IT 접목뿐만 아니라 개발제품의 IT화”라고 강조하는 김 회장은 “새로운 개념의 중전기기 개발을 위해 IT벤처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누구보다도 오랫동안 진흥회의 감사,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중전기기업체, 특히 중소기업의 속사정을 잘아는 만큼 해야할 일도 많은 김 회장은 또 그만큼 의욕적이다.
“집행부나 몇몇 회원사들만의 생각이 아닌 회원사 전체의 의견을 결집하고 전문 기술인이나 영업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모든 회원사 공장을 직접 방문할 계획입니다.” 김 회장은 오는 5월부터 지역별로 160여개의 회원사를 방문할 계획을 이미 세웠다.
김 회장은 “조직적으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위를 분야별로 구성해 정부, 공기업의 관련 전기산업 제품규격 개정, 국제입찰에서의 가격유지, 원자재 집단구매 등의 사안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며 “특위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명실공히 협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주거래처인 한국전력공사 및 발전 자회사들과의 정례적인 대화기구를 정립하고 관련 연구소, 협·단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능동적으로 수행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아울러 해외수출 시장 개척이나 해외전시회 참관 및 참가의 실무방식도 과감히 개선해 동남아에 치중된 업무를 선진국으로 전환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복안이다. 또 지금까지는 관심 밖이었던 중소기업의 기술수출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 실시되는 제조물책임법에 대한 대책마련, 동업자간 무리한 경쟁 분위기, 선진국 기술표절 등 업계의 현안도 하나씩 개선해야겠습니다.”
김 회장은 “전기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새롭게 하기 위해 가치있는 문화사업 참여와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솔선수범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가겠다”며 “12년 역사의 진흥회 발전과 전기산업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과당경쟁이나 출혈경쟁을 막고 중전기기 업계의 공존발전을 위해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 윤리의식을 강조한 전기산업인 헌장을 발표한다는 생각이다.
김 회장은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신문편집인협회, 연경사 대표, 국제전기 대표로 재임하면서 진흥회의 감사로 활동해왔다.
<김용석기자=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