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LCD장비 국산화율 40%로 높아질듯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용 장비의 국산화율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LCD 장비업계의 장비개발 노력이 속속 결실을 맺는 가운데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 LCD 제조업체들의 국산 장비에 대한 관심 증대로 LCD 장비의 국산화율은 지난해 20%대에서 올해는 40% 이상으로 두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4세대 라인을 확충하던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국산화가 완료된 LCD 제조용 장비는 세정장비 일부와 로더 정도에 불과했으나 5세대 라인을 도입중인 현 시점에는 세정장비는 물론 현상기·에처·스트리퍼 등 LCD 제조용 웨트스테이션 전반에 대한 국산화가 이뤄지고 있다.

 케이씨텍은 증착전 세정장비와 이니셜 세정장비를 추가로 국산화했으며 디엠에스는 에처와 스트리퍼 등을, 태화일렉트론은 핫플레이트쿨플레이트(HPCP) 건조장비 등을 국산화했다. 특히 지난 4세대 때와는 달리 5세대에 들어서는 화학액을 사용하는 현상기와 스트리퍼 등 LCD 제조 핵심장비를 비롯해 그동안 일본산에 100% 의존해왔던 HPCP 건조장비를 국산화했다.

 이처럼 국내 장비업체의 개발역량이 한층 커지자 국내 LCD 제조업체들도 국산 장비를 우선 채택할 방침이어서 장비 국산화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4세대 라인을 확충하며 장비 대수를 기준으로 30% 미만의 국산 장비를 채택했던 LG필립스LCD는 이번 5세대 라인 구축에는 국산 장비의 비중을 최대 50%까지 높일 수 있도록 국산 장비의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LG필립스LCD의 관계자는 “국산 장비의 성능이 외산 장비와 겨룰 만큼 향상된 것이 국산 장비 채택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장비 선정을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으나 “동급 성능이라면 외산 장비에 비해 유지보수 측면에서 유리한 국산 장비를 쓰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해 국산화율이 다소 높아질 것임을 내비쳤다.

 장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비업체들의 국산화 노력으로 그동안 외산에 의존해오던 핵심장비들이 속속 국산화되고 있고 제조업계 역시 국산 장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제대로만 평가받는다면 LCD 장비 국산화율이 올해 40%대 중반까지 급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