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증시 IT가 이끈다>소프트웨어 3대 에이스

◇안철수연구소

 기관 보호예수 물량 해제로 인해 주가의 발목을 잡혔던 안철수연구소가 올해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라는 전망에 힘입어 주가 침체 국면을 벗어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현재 안연구소의 주가는 5만원 대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순위 15위권에 올라 있다.

 지난해 등록 당시 코스닥시장의 대장주로 부각될 것이란 기대에는 다소 못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해외진출 성과 가시화와 통합보안업체로의 성공적 변신이라는 두가지 주가상승 모멘텀 중 해외진출 관련 성과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보안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실적악화 속에서도 양호한 수익을 올렸다는 점도 코스닥시장의 실적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안연구소는 지난해 15억원 규모의 일본 수출을 달성한 이후, 일본 보안시장 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일본지사에서의 목표 매출액은 100억원이다. 또한 중국시장에서 외국 백신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공공기관에 백신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향후 말레이시아로도 공공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공략해 나갈 예정이어서 수출비중 확대가 기대된다.

 안지영 부국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는 특히 외국인들의 지분을 확대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상승의 가장 큰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호한 실적도 소프트웨어주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부분이다.    

 안연구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130억원)보다 94.6% 늘어난 25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46억원)보다 78.2% 증가한 8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의 33억원보다 109% 증가한 69억원을 달성했다. 광고선전비와 경상개발비가 전년보다 증가한데다 관계사인 한시큐어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이 발생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다소 하회하는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보안 및 소프트웨어주의 지난해 실적 악화를 고려할 때 여전히 실적주로의 부각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부국증권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54.1% 늘어난 390억원, 영업이익은 46.3% 증가한 1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보안 제품 출시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안연구소는 오는 2분기 중에 V3통합 보안솔루션 제품과 침입탐지시스템(IDS)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통합보안관리(ESM)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존의 안정적인 영업환경을 바탕으로 향후 통합보안업체로서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과 치열한 경쟁과 선점업체들의 진입장벽으로 성공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문제라는 의견이 대립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합보안 제품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안연구소는 해외시장 성과 가시화와 실적호전 등에 힘입어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될 수 있다”며 “신제품의 시장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주가는 다시한번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프트

 정소프트는 국내 컴퓨터 복구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이며 지난해말 기준으로 수출 비중이 39%에 달한다. 지난해말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이후 안철수연구소와 시가총액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정소프트는 일찍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했으며 현재는 소프트웨어 강국인 미국·일본·독일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 98년 8월에는 미국에 ‘정소프트 USA’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미국과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둬 미국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인그램 마이크로를 비롯해 콤프USA·오피스맥스·마이프라이스 클럽 등 메이저 유통업체 4곳에 납품하고 있다. 또한 델컴퓨터사의 기본 장착제품 채택을 위한 테스트가 진행중이다.

 이러한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정소프트가 소프트웨어주 중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다.

 현대증권은 전세계적으로 연간 최대 8억달러로 추정되는 PC용 시스템 복구 및 백업 솔루션 시장에서 정소프트는 오는 2003년까지 자사 매출의 53% 수준까지 수출비중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향후 3년간 연평균 50%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탁월한 제품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소프트웨어업체 중 최고 수준인 40%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 유지가 가능해 안정적인 잉여 현금흐름 창출과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주주가치 증대가 예상된다고 현대증권은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108억원)보다 60.5% 증가한 174억원, 순이익은 전년(43억원)보다 21% 늘어난 5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해외수출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보다 70.6% 늘어난 29억6000만원의 매출에, 74.3% 늘어난 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렇게 해외수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확충과 함께 인터넷PC를 이용한 교육 정보화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독일·일본·미국 등 기존 수출국에서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중국·이스라엘·싱가포르 등 16개국과 총판 계약을 확대하고 있어 수출 지역 다변화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소프트는 현재 내수 공급가격보다 20∼50% 높은 해외 현지 소비자가격과 소비자가격의 50% 수준인 대총판 공급가격에도 불구하고 원가율이 25% 수준이어서 초기시장의 가격결정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소프트의 주가는 동종 업체들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으나 성공적 해외시장 진출로 인한 높은 매출 성장성과 영업수익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프리미엄 적용은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더존디지털웨어

 더존디지털웨어는 올해 ‘3만 중소기업 IT화 사업’의 최대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에 이 사업과 관련, 10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나 30억원만이 매출로 계상돼 40억원 이상이 올 1분기중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소기업들이 선호하는 기초 소프트웨어에 가장 큰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3만 중소기업 IT화 사업’으로 인해 큰 폭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 회사의 기초 소프트웨어인 ‘NEO-PLUS’는 세무회계사무소의 85%가 사용 중이며 일반기업체에 4만7000여개를 공급했다. 지난해에도 월평균 1000개 이상씩 판매됐으며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을 통해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고수익의 인터넷사업이 호조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올해 이 회사가 소프트웨어주 중 실적이 돋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더존디지털웨어는 신용카드관리·NEO-PLUS·생활세금계산 등의 ASP사업과 조세법률 정보서비스·디지털 세금계산서 서비스 등의 인터넷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터넷 사업은 자사의 솔루션을 이용해 만든 비즈니스 모델로 각 사업별로 연관성이 높아 매출액의 대부분이 바로 영업이익이 될 만큼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다. 

 이외에도 간편장부 시행과 세무회계사무소와 컨소시엄 구성 등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도 올해 이 회사의 수익 전망을 밝게 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올해 시행될 간편장부는 중소규모 이하의 개인사업자가 쉽고 간편하게 작성할 수 있으면서 소득금액의 계산 및 부가가치세의 신고가 가능하도록 국세청에서 제공해 고시한 장부다. 간편장부 작성 의무자는 52만명이며 권장대상자도 128만명에 이른다. 이 회사의 ‘NEO-Q’는 국세청과 제휴해 개발한 제품으로, 과세특례제도 및 소득표준율 폐지로 인해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1500여개의 세무회계사무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무회계사무소에서 추천한 기업체에 자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정부지원금을 받아 무료로 기업의 전산화를 돕고 있다. 세무회계사무소가 고객들에게 소프트웨어의 호환성 등을 이유로 자신과 같은 더존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어 매출증가가 기대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46.9% 증가한 216억원, 영업이익은 42% 늘어난 7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SK증권은 추정했다. 올해에도 이러한 실적호전 추세는 이어져 지난해보다 48.6% 늘어난 321억원의 매출에, 46.5% 증가한 10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김명찬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산업자원부의 “3만 중소기업 IT화 사업 관련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 올해에는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코스닥등록 소프트웨어주들이 실적 악화로 증시에서 소외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사의 양호한 실적은 업종내 유망 종목으로 부각될 만한 충분한 근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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