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일본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엔저현상이 국내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3일 엔·달러환율이 상승세를 보였던 지난 95년부터 2001년까지 일본기업의 수출가격 전가도는 5.3%로 엔고현상이 진행됐던 지난 85∼94년의 8.9%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출가격 전가도는 환율이 변동함에 따라 수출기업이 수익을 보전하거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단가를 얼마만큼 조정하는 가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시장지배력이 클수록 높아진다.
일본의 수출가격 전가도가 5.3%였다는 것은 엔화환율이 10% 상승할때 기업이 수출단가를 12개월 뒤에 5.3% 내렸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엔저가 진행된 지난 95∼2001년의 일본의 수출시장 지배력이 85∼94년보다 약화됐기 때문에 엔저현상이 지속되더라도 국내 수출기업에는 그리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LG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이와 함께 원화환율이 엔화와 함께 동반 상승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의 수출제품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고 세계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엔저의 파급효과를 희석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