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수직 상승`-상의, 제조업 1458곳 조사

 국내의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의 올 2분기 경기전망치도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해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3일 발표한 ‘2·4분기 기업경기 전망’에 따르면 2분기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33으로 1분기의 80에서 수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의 BSI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았던 2000년 2분기의 138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분기 대비 상승폭(53포인트)도 사상 최대여서 기업들의 향후 경기전망이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경기가 1분기에 비해 호전된다고 예상한 업체는 전체의 47.6%(621개사), 1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업체는 38.0%(496개사)인 반면 악화된다고 예상한 업체는 14.4%(188개사)에 불과했다.

 세부항목별로는 내수(121)가 증가하고 그동안 부진했던 수출(114) 역시 세계경제 회복세를 바탕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으며 생산량(127), 고용(112), 설비투자(112)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품판매가격(89)은 낮고 원재료가격(75)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상이익(105)과 자금사정(103) 호전으로 기업사정은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21개 전업종이 경기호전을 예상한 가운데 사무기기(182), 의료·정밀기기(150)가 상대적으로 가장 낙관적으로 예상했고 자동차(144), 기계(141), 전자·반도체(138), 철강(135) 등도 크게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39)이 중소기업(132)보다 상대적으로 더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했고 지역별로는 서울(141)과 광주(136)가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나왔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조사대상 분기의 경기가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표> 제조업 BSI 추이 (단위: BSI, 전분기 대비)

 

 

 연도 1999년 2000년 200 1년 2002년

 분기 1·4 2·4 3·4 4·4 1·4 2·4 3·4 4·4 1·4 2·4 3·4 4·4 1·4 2·4

 전망치 89 122 125 128 125 138 116 109 63 100 99 86 80 133

 실적치 85 123 111 117 103 108 96 65 58 82 70 66 95 -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