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기 임원 인사

 SK그룹이 지난달 25일 SK(주) 사장에 김창근 현 구조조정추진본부장을 선임한 것을 비롯해 5명의 CEO급 승진과 신규 임원 선임 60명을 포함, 총 77명에 대한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김창근 그룹 재무부문장 겸 구조조정추진본부장은 유승렬 사장이 사임한 SK(주) 사장을 겸직하게 됐으며, 박주철 SK글로벌 상사부문 부사장은 같은 회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홍영춘 SK글로벌 에너지판매부문 부사장은 같은 회사 사장으로, 홍지호 SK케미칼 대표이사 전무는 같은 회사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윤석경 SK글로벌 상무는 SKC&C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인사 특징=SK의 이번 인사는 전체적으로 안정기조에 무게를 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SK(주), SKC, SK글로벌 등 3개사의 대표이사가 교체되고 눈에 띄는 몇명의 발탁인사에서도 나타나듯 안정 이면에 새로운 도약의 의미도 읽혀지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 SK가 세운 중장기 그룹 발전방향에 맞춰 핵심기업의 전략적 포지셔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나이와 연공 등 기존의 인사관행을 배격하고 철저히 경영성과와 능력을 중시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우수한 인재에 대해서는 과감히 발탁 승진시킴으로써 성과보상형 인사시스템을 조기에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이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각사별로 추진중인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지난해부터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도입한 계열사별 중장기적인 발전전략인 ‘수펙스2000’의 효과적인 추진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발탁인사 눈길=대표이사급 인사 외에 눈에 띄는 인사는 SK(주) 유정률 전무, SKC&C 윤석경 부사장, SKC 박학준 전무 등 3인이다. SK(주) 유 전무는 62년생으로 SK그룹 내 전무급에서는 최연소다. 지난 98년 SK(주)의 종합기획실로 입사하기 전 매킨지컨설팅·LG건설 등의 이력도 독특하다. SKC&C 신임 대표인 윤석경 부사장은 두 단계 승진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윤 대표는 SK글로벌 상사부문에만 근무, 전문경영인의 자질을 평가받은 경우로 향후 SKC&C 해외사업전략 강화가 예상된다. 또 SKC 박학준 전무는 SK텔레콤 수도권 생산본부장 및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을 역임, 향후 SKC가 SK그룹내 정보통신 장비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포석을 다졌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