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증시 IT가 이끈다>통신서비스 3대 에이스

◆KT

 통신업계의 ‘매머드’인 KT는 올해 민영화로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지속적으로 수익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국내 최대 유선통신업체인 KT의 행보에 IT업계는 물론 증권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T는 한국을 대표하는 통신서비스업체다. 정부가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있고 미국증시에도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주식을 상장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주식이라는 얘기다.

 KT는 지난해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어냈다. KT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3.7% 증가한 1조45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11.6%, 7.6% 늘어난 11조5199억원과 1조871억원을 달성했다.

 KT의 영업이익 증가는 인터넷 등 성장사업의 매출비중이 늘어나면서 매출액 증가율이 영업비용 증가율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지난해 KT의 매출액은 11.6% 증가한 11조5199억원을 달성한 반면 영업비용은 7.4% 증가한 10조649억원에 그쳤다. 또 구조조정 및 임금동결 등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도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KT는 설명했다.

 증권가의 관심은 KT가 올해도 실적개선을 이어갈지에 모아지고 있다. 최근 KT의 성장을 이끌었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경쟁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KT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최근 투자보고서에서 KT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이 올해 지난해(49.0%)보다 3% 가량 줄어든 46.1%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KT가 올해부터 그동안 초고속인터넷 분야에 집중된 투자를 본격적으로 회수, 실적개선을 이어갈 것이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KT는 올해 초고속인터넷 부문의 설비투자 및 마케팅 비용의 감소로 이 부분 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비)가 50% 이상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굿모닝증권은 KT가 올해 매출 12조4175억원, 영업이익 2조44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 67.9% 증가한 수치다.

 올해 KT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민영화다. KT는 올해 상반기까지 정부지분 28.37%를 매각하고 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KT는 민간기업으로 전환되면서 주주이익 부분에 가장 큰 신경을 쓰고 있다. KT는 지금까지 최대주주인 정부와 손발을 맞춰왔지만 이제부터는 새로운 주주들과 사업 전반을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중수 KT 재무실장은 “KT가 민영화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주 이익실현에 대한 압력이 종전보다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지표(단위:억원, %)

 

 결산기 매출 증감 영업이익 증감 경상이익 증감 순이익 증감

 2001 115199 11.6 14550 53.7 14147 12.2 10871 7.6

 2002(E) 124175 7.8 24427 67.9 16334 15.5 12985 19.4

 자료:굿모닝증권

  

◆SK텔레콤

 SK텔레콤은 증권시장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대표적인 주식으로 평가된다.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통신서비스주 중 SK텔레콤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SK텔레콤의 주가가 통신서비주의 판도를 결정짓기도 한다. SK텔레콤이 통신서비스주의 대명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정보기술(IT)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당기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이 전년대비 8%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20%나 늘어난 것이다. 매출 6조원이 넘는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20% 증가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SK텔레콤이 이처럼 고수익구조를 갖출 수 있는 것은 확고한 시장지배력 때문이다. 2001년말 현재 이동통신서비스시장에서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52.3%.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이 SK텔레콤의 고객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1월 이동통신서비스 신규가입자 동향을 보면 SK텔레콤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다. 1월 신규가입자 19만명 중 16만1000명이 SK텔레콤의 신규가입자로 나타났다. 신규가입자의 80% 이상이 SK텔레콤을 선택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시장점유율을 54%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독점에 가까운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은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점유율 제한조치로부터 풀려나면서 경쟁업체들은 신규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높은 수익성과 브랜드파워만으로 통신서비스 황제주로 군림하는 것은 아니다. SK텔레콤은 향후 이동통신서비스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무선인터넷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텔레콤은 2001년말 기준으로 총가입자(1187만명)의 73% 수준인 863명의 무선인터넷 가입자수를 확보하고 있다. 이 중 약 31%인 268만명이 cdma2000 1x 가입자로 밝혀지면서 세계 최대의 2.5세대(G) 사업자로 떠올랐다.

 또 지난 1월에는 인천지역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의 동기식 3G서비스(EV DO)를 시작하면서 세계 이동통신서비스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오는 5월 월드컵에서 일본의 NTT도코모와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주도권을 놓고 치를 ‘통신 월드컵’에서 우위를 점했다.

 SK텔레콤은 올해 2.5G 및 동기식 3G의 서비스 활성화에 힘입어 무선인터넷 가입자당월평균매출액(ARPU)이 작년대비 50% 가량 늘어난 2853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무선인터넷 부문에서 세계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며 “올해도 수익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지표(단위:억원, %)

 결산기 매출 증감 영업이익 증감 경상이익 증감 순이익 증감

 2001 62271 8.1 22037 34.7 17614 29.7 11403 20.0

 2002(E) 81073 30.2 24294 10.2 19779 12.3 13687 20.0

 자료:굿모닝증권

 

◆KTF

 KTF는 최근 증권사 리포트에 실적주로 자주 등장한다. 지난해 한통엠닷컴과의 합병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61.7%, 197.6% 증가한 4조4946억원과 7455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상최고의 실적이다. 코스닥시장의 대표종목인 KTF의 실적개선은 코스닥시장 부진탈출에도 한 몫 하고 있다.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KTF가 올해부터 마케팅과 설비투자 비용감소로 고수익을 올리는 기업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KTF는 올해 매출이 작년대비 8.2% 증가하는 반면 당기순이익은 73.3%나 증가할 전망이다.

 젊은층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도 KTF의 수익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KTF의 전체 가입자 중 70% 정도가 10∼30대의 젊은층. 이들은 향후 이동통신서비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무선인터넷의 주요 사용자로 KTF의 성장성을 담보하고 있다.

 KTF는 올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무선인터넷 비중이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민경세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KTF의 무선데이터 매출은 전체 매출대비 7.8% 수준으로 기록될 전망”이라며 “이는 SK텔레콤의 6.7%를 앞지르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KTF는 올해 가입자 1120만명(cdma 1x 520만명)과 시장점유율 35∼36%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조8000억원, 5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가입자당월평균매출액(APRU)은 4만1000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KT의 차세대이동통신(IMT2000)법인인 KT아이컴과의 합병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아이컴이 보유한 1조1000억원의 현금과 비동기식 IMT2000 사업권 가치를 감안할 때 합병효과가 클 전망이다.

 다만 양사의 합병에 따른 KTF의 주당가치희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원증권은 최근 KTF가 KT아이컴과의 합병으로 16.6%의 주당가치희석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합병가치를 감안할 때 주당가치희석은 큰 부담요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KTF의 경영진도 주당가치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KTF는 지난달 22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2001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합병에 따른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KT의 흡수합병에 대해선 “KT의 흡수합병 가능성은 하나의 가정일 뿐 검토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KT아이컴과 합병시기를 정확히 밝히지 않음으로써 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합병지연에 따른 중복투자도 우려되고 있다. KTF는 “조기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을 뿐 구체적인 합병시기와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지표(단위:억원, %)

 결산기 매출 증감 영업이익 증감 경상이익 순이익 증감

 2001 44946 61.7 7445 197.6 5610 233.1 4330 273.3

 2002(E) 57772 28.5 9966 33.9 6880 22.6 5221 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