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스
아이디스는 코스닥시장에서 ‘제2의 휴맥스’로 평가받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아이디스가 속한 업종의 성장성, 뛰어난 기술력, 업종내 영업이익률 1위, 안정적인 마케팅 채널확보 등의 이유를 들어 코스닥시장의 ‘작은 휴맥스’라고 평가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디지털보안장비(DVR)를 생산하는 아이디스의 성장성이 셋톱박스를 생산하는 휴맥스처럼 높다고 평가했다. DVR는 카메라로부터 들어오는 영상을 디지털로 변환, 하드디스크나 광자기 디스크 등에 압축·저장하는 일괄처리 방식의 시스템을 탑재해 편리성과 선명성 면에서 기존 아날로그 CCTV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디스에 대한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정보기술(IT)리서치 업체인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보안장비시장은 오는 2003년까지 연평균 120% 이상 확대되고 그 이후에도 매년 16억달러 규모의 외형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휴맥스와 공통점이다. 아이디스가 연간 매출의 평균 10% 정도를 투자해 개발한 압축기술(ML-JPEG)은 일반적인 영상압축 기법인 JPEG·웨이블릿·MPEG 등과는 달리 CCTV 보안시장 환경에 최적화시킨 압축방식으로 기존에 비해 3∼10배 이상을 압축할 수 있다.
영업이익률이 업종내 최고라는 점도 휴맥스와 비슷하다. 아이디스는 지난해 39.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휴맥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아이디스도 경쟁업체인 코디콤과 성진씨앤씨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14.0%와 12.2%인 점을 고려할 때 두배 이상 높다.
또 아이디스는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어서 투자자들의 선호종목으로 꼽힐 만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이디스의 단기부채는 전무하고 1년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는 30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1년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이 300억원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재무 건전성이 뛰어난 휴맥스와 유사하다.
아이디스의 제품 판매가 국내외 유명업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점이 보안장비 시장의 특성에 적합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제시됐다. 아이디스는 삼성전자·에스원·콤텍시스템·하이트론시스템 등 인지도가 높고 기존 판매망을 확보한 업체와 판매계약을 체결해 신규 진입 업체에 대해 폐쇄적인 시장의 특성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디스는 파콤(호주)·아뎀코(미국)·버텍(캐나다) 등 해외 유명기업을 통해 세계시장에도 진출한 상황이다.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마케팅 파트너의 지분참여로 안정적인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소다. 아이디스의 마케팅 파트너인 유니버셜링크와 하이트론, 에스원 등은 총 1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마케팅 파트너들의 지분참여는 거래조건 결정 등에 있어서 아이디스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안정적인 거래관계라는 관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국내를 대표하는 정보기술(IT)기업으로 올해 IT경기회복을 가정할 때 가파른 기업가치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실적 개선과 함께 기업분할을 통해 사업부문을 집중하면서 국내외 증권사들로부터 모두 호평을 얻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가장 큰 매력으로는 기업분할로 관계사에 대한 투자부담이 완화되며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을 바탕으로 디지털가전, 디스플레이, 통신부문의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또 단말기 부문의 호조로 휴대전화 단말기 수출이 전년보다 43% 증가한 1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등 해외 현지법인들도 영업 호조를 기대할 수 있어 해외 자산가치 상승도 기대되며 CRT부문 분사 이후 부실자산 및 영업 구조조정 정리가 완료되며 잠재부실 요인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G필립스LCD의 실적 회복(2002년 흑자전환 가능할 전망)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 등도 LG전자의 올해 실적과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데이콤 관련 지분법 평가손실이 더 이상 없으며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손실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LG전자는 관계사에 대한 출자가 지속되며 기업의 이익창출 능력에 비해 적정한 주가를 평가받지 못했던 게 사실. 분할 이후 재상장되는 LG전자는 고유 영업과 관련된 법인들만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고 각 법인의 영업이 호전되고 있어 투자부담이 해소될 전망이다.
오는 4월 1일을 기준으로 고유 사업을 그대로 영위하는 LGE(LG전자)와 순수 지주회사로서 고유영업을 영위하지 않는 LGEI로 분할된다. 3월말부터 약 한달간 거래정지 이후 4월 25일경 두 회사가 분할 상장될 예정이다. 순자산분할비율은 68(LGE)대32(LGEI) 수준이며 주식 분할비율은 90대10으로 분할되어 거래재개 시점의 기준가격 차이에 따른 차익거래 발생이 예상된다.
기업분할 비율이 9대1이므로 주주에게 LGE의 주식 수량이 많이 배분된다. 전문가들은 분할 이후 관계사에 대한 부담 완화와 각 사업부문의 영업이익 회복을 감안한 미래가치를 분할 이전 현재의 가격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은 LGE의 기준가격이 낮게 산정된 반면, LGEI는 높은 가격이 형성되지만 우리 시장의 호가제도는 기준가의 90∼200% 이내에서 거래가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LG전자의 거래정지 시점의 주가수준을 쉽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 사업부문의 펀더멘털 개선과 국내 경쟁사와 비교한 EV/EBITDA와 투자유가증권의 가치를 종합, LG투자증권은 LG전자의 적정가격을 3만8800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휴맥스
휴맥스는 올해 높은 시장점유율과 성장성 및 안정성으로 주식시장에서 한층 부각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증권사 일반전자 담당 애널리스트는 주저없이 휴맥스를 코스닥시장의 삼성전자로 비유해 부른다. 제조업이라는 산업의 성격이 삼성전자와 비슷하고 세계적으로 제품의 기술과 인지도를 높이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휴맥스를 올해 유럽 셋톱박스 시장의 높은 시장점유율(35.0%)과 국내 STB 영업이익률 1위(32.0%)라는 점을 들어 향후 코스닥시장을 주도할 종목으로 제시했다.
휴맥스가 제품을 수출하는 유럽지역은 지상파와 위성방송이 주력을 이루고 있는 전세계 STB시장의 36%를 차지하는 거대시장이다. 전세계적으로 제품의 기술력과 인지도를 인정받고 있는 필립스·노키아·소닉·페이스·파나소닉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치열한 시장상황에서 휴맥스가 일반유통 시장점유율 35.0%라는 견고한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점도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휴맥스가 생산하는 셋톱박스 제품군의 평균가격대는 250∼300달러 수준으로 경쟁사들보다 평균 10% 정도 저렴하다.
국내 셋톱박스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다는 점도 휴맥스가 주식시장에서 부각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다. 지난해 기준으로 STB업체의 영업이익률은 휴맥스가 32.0%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한단정보통신(16.8%)에 비해 두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휴맥스가 이런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자체브랜드를 통한 수출을 제시했다. 국내 대다수의 셋톱박스 생산업체들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수출하는 것에 비해 휴맥스의 제품은 자체브랜드를 달고 수출하기 때문에 고마진을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무관세 지역인 유럽시장에 공급해 얻는 관세절감 효과도 상당하다. 또 휴맥스의 주력생산품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수신제한장치(CAS)가 부착된 제품이라는 점도 무료위성방송수신기(FTA)를 생산하는 타사와 달리 고마진을 얻을 수 있는 강점이다.
새로 개척한 미국시장도 향후 실적에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맥스는 지난해 6월 미국 진출을 위해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조인트벤처기업인 ‘크로스디지털’을 설립했다. 크로스디지털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1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급성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크로스디지털의 실적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 휴맥스의 외형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재무구조가 견실하다는 점도 휴맥스의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단기차입금이 전혀 없으며 상환기일이 1년 미만인 유동부채도 433억원에 불과하다. 매출액이 3000억원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위험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전상용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맥스의 뛰어난 기술력과 국제경쟁력, 높은 영업수익성, 우량한 재무구조 등을 고려했을 때 올해 코스닥시장내 초우량주의 위치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