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증시 IT가 이끈다>컴퓨터 HW 3대 에이스

◆유니와이드

 유니와이드는 올해 안정적인 성장성으로 주식시장에서 부각될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세계적인 IT경기의 침체로 유니와이드의 지난해 실적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 사태로 백업시스템의 중요성이 금융권에 확산되면서 유니와이드의 향후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9·11테러로 세계의 유수 금융기관들이 입점해 있던 세계무역빌딩이 무너졌지만 백업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던 JP모건 등의 금융기관들은 테러 발생 후 불과 며칠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백업시스템을 갖춘 금융권들이 별 어려움없이 영업을 재개함에 따라 백업시스템의 중요성이 부각됐으며, 자체 개발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유니와이드의 백업시스템과 스토리지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런 기대감으로 유니와이드의 주가는 9·11테러 직후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금감원의 금융기관에 대해 백업시스템을 설치하라는 권고는 유니와이드가 주식시장에서 부각될 이유로 제시됐다. 금감원의 권고에 따라 최근 동양증권·증권거래소 등 다수의 금융기관들이 백업시스템 설치에 나섰으며, 앞으로 백업시스템을 설치할 기업의 지속적인 증가가 유니와이드의 실적증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올해 예정돼 있는 유니와이드의 사업부문 조정은 유니와이드의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유니와이드는 서버·스토리지·솔루션으로 구성된 기존의 사업부문에서 솔루션을 분사하고 매출원가율이 낮은 비메모리반도체(ASIC) 사업부문을 추가할 계획이다. 신규추가될 ASIC사업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50%에 불과해 유니와이드의 수익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니와이드는 이를 위해 한국전자통신(ETRI)과 공동으로 81억원을 투자해 샘플칩 개발에 성공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유니와이드는 솔루션사업부를 분사시켜 판관비를 줄일 계획이다.

 스토리지업종의 특성이 설립직후의 급격한 수익증가를 가져오지 않고 일정폭의 매출이 발생한 이후부터 급성장한다는 점도 설립 10주년을 맞는 유니와이드가 시장에서 부각될 수 있는 근거로 제시됐다.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토리지 업체인 EMC의 경우, 설립후 10년 동안의 수익성이 높지 않았지만 일정폭의 매출이 발생한 이후부터는 이익률이 급격히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매출이 일정 규모에 도달한 이후부터는 원가부담이 거의 없는 유지보수 수입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유니와이드가 스토리지와 서버를 동시에 생산하는 점도 이 회사가 동종업계에서 차별화될 수 있는 중요한 이유다. 백업시스템 설치 기업들은 서버와 스토리지를 동일회사에 수주하는 경향이 있어, 두 제품을 동시에 자체 생산하는 유니와이드의 가격경쟁력이 돋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은 올해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18.6% 증가하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해 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도리코

신도리코는 레이저 프린터와 디지털복사기 수출에 따른 수익 증가와 엔화약세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던 저성장 우려를 수출로 불식시켰다. 최근 레이저프린터와 디지털 복사기가 해외에서 우수한 품질로 인정받아 주문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지난 2000년보다 각각 454억원 증가한 3427억원, 순이익은 90억원 증가한 49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 렉스마크사에 대한 레이저프린터 수출이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리코는 렉스마크사와 1억3000만달러 규모의 레이저프린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수주도 추진하고 있어, 수주가 확정될 경우 주가에 다시 한번 상승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우증권은 이런 점에 영향을 받아 신도리코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각각 62.2%, 42.6% 증가한 5560억원과 6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도 많은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 리코사와 체결한 디지털복사기 공급계약도 회사의 중·장기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증시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신도리코는 지난해 일본 리코사와 2003년부터 연 3억달러 규모의 디지털복사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디지털 복사기의 경우 리코사로부터의 기술력 이전이 전망되는 등 향후 기술경쟁력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계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의 큰 이슈인 엔저현상이 지속될 경우 이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신도리코는 원재료의 60∼65% 가량을 엔화로 결제하고 있다. 최근의 엔화약세가 지속될 경우 원재료비를 절감하는 효과까지 가져와 신도리코의 수익성은 더욱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배당 정책을 고수하던 신도리코는 배당시기에 투자자들의 관심대상으로 다시 한번 부각될 전망이다. 연평균 40%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던 신도리코는 지난해에는 배당비율을 50% 확대하는 고배당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중간배당을 신규로 실시할 계획이다. 중간배당의 실시는 배당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함께 무차입경영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이자비용이 없으며 현금성 자산이 1385억원에 달하는 등 우량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투자메리트로 부각된다. 이러한 양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또 올해 보유하고 있는 하나은행 주식매각으로 120억원 정도의 투자자산처분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홍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신도리코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출계약 체결로 향후 기대되는 외형성장과 수익확대를 고려할 경우 주가는 충분한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삼보컴퓨터

삼보컴퓨터는 컴퓨터업황 호전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다. 이 회사의 주가는 PC시장 활황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며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컴퓨터업황이 지난해 3분기 이후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컴퓨터업황 호전의 최대 수혜주로 삼보컴퓨터를 선정했다. 대다수 컴퓨터 담당애널리스트들은 국내 굴지의 컴퓨터 생산업체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지만 이들 종목의 경우 각각 반도체와 일반전자가 주력으로 ‘컴퓨터업종의 호전’이라는 수혜를 입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 컴퓨터 판매를 통한 매출과 수익이 높지 않아 컴퓨터업황이 호전돼도 주가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소형 컴퓨터 생산업체 가운데 선두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삼보컴퓨터가 업황개선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정보기술(IT) 산업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가품에 속하는 컴퓨터업종의 경우 국내외 소비가 극감함에 따라 실적악화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삼보컴퓨터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 2000년보다 각각 34.6%, 34.2% 감소한 2조6399억원과 361억원을 기록했으며, 경상이익은 무려 68.5% 감소했다. 또 미국에 투자한 TGA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e머신즈는 나스닥 상장이 폐지되는 최악의 상황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컴퓨터업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컴퓨터 출하량은 지난해 9월 24만대에서 10월 40만대, 11월 28만대, 12월 31만대를 기록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컴퓨터 판매업체들이 재고처리를 위해 신규주문을 줄이는 지난 1월 출하량도 각각 20만대와 전년 동기에 비해 30만대로 증가하는 등 선전했다.

 전체 수출비중이 70%를 차지하는 이 회사는 일본의 소텍, e머신즈, HP 등에 제품을 수출한다. 최근 수출실적은 더욱 개선돼 1분기 PC 해외주문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6% 정도 증가한 73만2000여대 가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는 컴퓨터업황 개선 수혜주와 함께 수출실적 개선주로서도 삼보컴퓨터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윈도 최신 버전인 윈도XP가 출시됨에 따라 기존 용량보다 더 큰 메모리 및 하드를 필요로하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수요를 형성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PC교체 주기가 2∼3년인 점을 고려할 때 밀레니엄 버그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초까지 이어진 기업들의 대규모 PC 교체수요가 올해 다시 도래할 것이란 이유도 제시됐다.

 또 증시전문가들은 계열사 부실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는 점도 삼보컴퓨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삼보컴퓨터의 주가는 미국내 PC판매를 담당한 트라이젬아메리카(TGA)의 실적악화라는 계열사 부실이 주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최근 TGA가 보유중인 e머신즈 지분의 매각과 유상증자를 통한 975억원 규모의 현금 유입으로 추가적인 자금부담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