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감마나이프 수술을 하기 전에 김동규 교수팀이 정확한 수술 부위를 찾기 위해 전이성 뇌종양으로 판명된 한 20대 여성환자의 머리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출혈과 통증없이 부작용과 재발률을 현격히 낮춘 고도의 정교한 감마나이프 수술로 ‘전이성 뇌종양’을 안전하고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이성 뇌종양은 적절한 치료가 안될 경우 2개월도 채 살지 못하는 치명적인 암이다.
서울대병원 감마나이프센터 김동규·정현태 교수팀은 지난 97년 12월부터 작년말까지 4년간 128명의 전이성 뇌종양 환자를 치료한 후 관찰한 결과 평균 생존기간은 11개월, 1년 후 생존율은 42%, 뇌종양의 성장 억제율은 65%로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전이성 뇌종양 환자 128명 중 25명인 20%만이 전이성 뇌종양으로 사망, 감마나이프 수술의 뛰어난 치료 효과가 전이성 뇌종양으로 인한 사망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기존 전이성 뇌종양 치료법의 경우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면서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과거 최선의 방법이었으나 이런 경우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4개월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신경외과 김동규 교수는 “뇌 종양부위의 크기가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병소가 크게 자라서 악화되기 전에 조기에 감마나이프로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전이성 뇌종양으로 인한 사망을 줄여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감마나이프 수술은 360도 각도에서 감마선을 아주 미세한 양의 201개 구멍을 통해 머리속의 종양부위인 병소를 향해 집중적으로 쪼여 괴사시키는 원리다. 기존의 두개골을 절개할 필요가 없어 수술에 따른 출혈, 감염이 없고 신경손상 등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소마취로 전신마취로 인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최첨단 뇌질환 치료법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