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에어컨시장에서 격돌한다.
두 회사는 5일부터 9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냉동공조 전문전시회인 모스트라콘베뇨엑스포(Mostra Convegno Expo)에 각각 고급형 에어컨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번 전시회에 132㎡(약 40평)의 부스를 마련, 초슬림형 인테리어 에어컨 및 전력선통신 방식의 제어를 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에어컨 등을 출품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이탈리아, 러시아 등에서 비수기 예약판매를 실시했으며 스페인에서는 엘코르테백화점 등과 제휴, 날씨마케팅을 펼치는 등 유럽시장에 이미 발을 내디뎠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고급주택 및 사무실을 겨냥해 기능과 외형면에서 기존 분리형 제품과 차별화한 인테리어형 신제품 ‘아트쿨시리즈’를 한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선보였다. 이번에 LG전자가 선보이는 제품은 고급주택에 적합하게 인테리어 기능을 높인 미러형 에어컨 및 터보팬을 적용해 3면 입체냉방 방식을 채택한 쾌속냉방형 제품과 실내의 먼지·냄새 제거기능을 갖춘 환경친화 기능형 제품군이다.
올해 유럽 전체의 에어컨 시장규모는 약 180만대로 추정돼 130만대 규모인 내수시장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지만 최근 수요 급증세를 보이면서 삼성과 LG 등 양대 기업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번에 삼성과 LG가 참가한 모스트라콘베뇨엑스포는 다이킨, 마쓰시타, 산요 등 전세계 1900개 업체가 참여하고 16만여명의 냉동공조 관련인사들이 관람하는 유럽 최대 에어컨 전시회로 전세계 유명 에어컨 메이커가 신기술 및 신모델을 발표한다. 삼성과 LG전자는 지난 2000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이 전시회에 참가한다.
LG전자 에어컨사업부장 노환용 상무는 “전세계 기업들이 차별화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유럽 에어컨시장 선점 전략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원가경쟁력을 갖고 있는 중국업체들의 급속한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신기술·고부가 제품 위주의 시장공략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