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진출전략 및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지원방안 - 우재영팀장

 주제 발표 게임산업개발원 우재영 팀장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치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한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중국 당국의 게임산업에 대한 정책 방향이 수시로 변하고 있으며 전세계의 수많은 게임업체들이 중국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업체와의 합작을 통한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이 경우 상대업체의 능력에 대한 어느 정도의 검증이 요구된다.

 중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현지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지사를 세울 경우 종업원의 관리에서부터 현지 마케팅 그리고 판매에 이르기까지 중국식 사고방식에 바탕을 둬서 진행해야 한다. 또한 당장의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 바탕을 둔 이미지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

 현지 시장에 특화된 게임의 개발도 요구된다. 중국 게임시장은 PC게임에서 온라인게임으로 서서히 전환되고 있다. 이는 PC게임타이틀의 불법복제 문제가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각하기 때문으로 대안으로 온라인게임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업체들도 불법복제 위험이 높은 PC게임시장보다는 온라인상으로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시장을 노려야 할 것이다.

 중국의 소비시장 패턴에 대한 이해와 이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 중국 게임시장이 복제품 위주로 형성된다는 점과 주요 소비층의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청소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저가정책이 효과적이다. 이미 상당수 외국 기업들은 저가정책을 이용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어왔다.

 또 일시에 중국시장 전체를 장악한다는 욕심보다는 단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현재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연안 대도시의 게임 소비는 높은 수준에 올라서 있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 대한 타깃 마케팅을 통해 어느 정도 선점한 이후 서서히 내륙도시로 시장을 넓혀나갈 필요가 있다.

 아울러 대도시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도 요구된다. 이들 계층은 현재 중국의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계층으로 휴대폰을 사용하고 가정에서는 PC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만과 홍콩 업체들을 활용한 진출도 초기에는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게임시장은 제도, 인프라, 인력, 시장의 진입규제 등 여러 측면에서 리스크가 높다. 따라서 언어와 문화적으로 중국 대륙과 근접한 대만과 홍콩 업체들을 활용한다면 시장진출 노하우가 부족한 국내업체들이 문제점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국내 게임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연내로 국산게임의 중국내 베타테스트 서비스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중국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게임을 선정해 중국 게임사이트에 올려 베타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이다. 베타테스트의 결과는 업체에 전달하며 이를 바탕으로 개발사는 게임의 추가적인 유지보수를 통해 중국에 본서비스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2분기중에는 중국에서 대대적인 이벤트와 함께 시나리오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전에서 선정된 시나리오는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게임을 개발하려는 국내업체들에 제공할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KOTRA와 함께 대만과 홍콩 업체를 대상으로 현지에서 중화권 투자로드쇼를 준비중에 있다. 중화권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업체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투자로드쇼는 현지를 직접 찾아가 투자자 또는 바이어를 대상으로 국산 게임을 선보이고 투자유치를 받는 행사다.

 이와 함께 게임의 중문화 제작지원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상당수 게임개발사들이 중문화 인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시장진출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단순한 번역이 아닌 현지 문화와 관습에 적합한 중문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