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개국 오늘 7주년

‘가입자 1000만시대, 디지털케이블TV.’

 한국에 뉴미디어를 태동시켰던 케이블TV가 5일 개국 7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지상파 일색의 방송환경 속에서 출범한 케이블TV는 개국이래 IMF라는 험난한 과정을 견디면서 2002년 현재 가입자 700만명을 육박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한 국내 미디어산업의 대표주자다.

 지난 2000년 이후부터 매출액 증가와 함께 당기순이익을 내는 업체가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전반적인 안정기조에 접어들고있다.

 반면 중계유선과의 통합으로 인한 과당 가격경쟁, 위성방송과의 유료시장 선점경쟁,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디지털화 등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과정이 주목되고있다.

 ◇케이블TV의 성장=케이블TV는 지난 95년 3월 개국이후 IMF를 거치기까지 어려운 성장과정을 헤쳐왔다. 지난 2000년 3월 통합방송법 개정을 전환점으로 사업자간 겸영 허용, 중계유선의 SO전환으로 인한 관계정립, PP사업의 등록제, 대기업 외국자본의 소유제한 완화 등이 시행됨으로써 사업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특히 방송과 통신을 융합한 매체특성을 발판으로 케이블TV는 다채널방송의 역할에만 머물지 않고 98년 하반기부터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진출로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계기로 방송뿐 아니라 통신을 결합한 부가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서초방송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주문형 영화채널(PPV) 서비스를 시작해 동부방송·제주방송 등으로 이어졌고, 다채널 방송의 특징 중 하나인 가이드채널 운영과 디지털 오디오 채널을 통해 새로운 방송환경을 경험하고 있다.

 케이블TV의 부가서비스는 올해 말로 예정된 디지털케이블TV의 본방송과 함께 HDTV의 고화질·고음질의 제공은 물론 실시간을 통한 VOD·PPV, T커머스, EPG채널 서비스, VoIP, 데이터방송, 가입자 개별형 맞춤서비스 등으로 다양해질 전망이다.

 ◇케이블TV의 현재=98년 IMF를 넘어서며 당기순이익을 내는 방송사가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2000년에 들어서는 PP사업자의 약 50%가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M&A가 한창 이뤄지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이때가 어려운 시기를 거쳐 서서히 회복기로 접어들던 시기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SO사의 경우 1차 지역에 99년 1946억원에서 2000년 2235억원으로 매출이 급상승했으며, SO당 평균 매출액도 40.6%나 증가했다.

 매출액 규모에 있어서는 확실히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케이블TV지만, 통합방송법이후 교차 겸영이 허용된데 따라 MSO·MPP·MSP의 가속화가 나타나고있으며 이로인해 앞으로는 경쟁력을 상실한 사업자의 퇴출도 전망된다.

 특히 PP사의 경우 과거와 달리 채널 등록제 실시 이후 기존채널이 사라지는 경우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TV의 과제=케이블TV는 현재 중계유선과의 통합 진통, 위성방송과의 유료시장 선점경쟁,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디지털화 등 크게 세가지의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1차 지역 중계유선사업자의 SO전환이 허용되고, 올해 9월 2차 지역 중계유선의 SO전환이 완료되면 그야말로 유선방송업계의 대통합이 이뤄진다. 규모면에서는 1000만가구를 넘어서며국내 시청가구수 65%를 확보하게될 전망이다. 이로 인한 복수 사업자간의 과당 경쟁으로 기본형 가입자의 급감소와 가격덤핑 현상이 쉽게 풀리지 않을 숙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유 콘텐츠가 70%를 상회하는 다채널 방송인 위성방송의 개국으로 인한 시청자의 유출도 큰 과제로 남아있다. 위성방송에 대해서는 디지털방송시장에서의 선점을 놓치게 된 점도 마케팅에 있어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된다.

 이러한 여건 속에 케이블TV의 디지털화가 전국의 77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는 케이블TV 지역사업자를 스카이라이프에 대적할 만한 전국단위의 사업자로 엮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측면에서 빠른 사업 진행이 요구된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