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의료영상장비인 디지털엑스레이영상장치(DR)의 전용 엑스선 그리드가 국산화됐다.
이 제품은 엑스선 촬영시 엑스선이 피사체(인체)에 투과할 때 발생하는 산란 방사선을 제거, 엑스선 필름상에 피사체의 영상을 깨끗하고 선명하게 해줌으로써 아날로그 영상을 디지털 영상으로 전환시키는 데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정원정밀공업(대표 김삼조 http://www.jpi.co.kr)은 세계적 의료기기업체 제너럴일렉트릭메디컬시스템(GEMS)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DR를 겨냥한 엑스선 그리드를 상품화하는 데 성공,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전신용 크기(24×30㎝)의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한다고 4일 밝혔다.
이 회사의 DR전용 엑스선 그리드는 기존의 스트립 적층 방식이 아닌 새로운 제조공정 방식인 반도체 절단공정을 적용, 가공한 고정밀 그리드로서 엑스선 투과율이 매우 우수할 뿐만 아니라 엑스선 촬영시 인체에 가해지는 엑스선량을 최소화해 디지털 영상의 고해상도를 가능케 한다.
이제까지 전세계적으로 GEMS·지멘스 등 유수 의료영상기기업체들은 DR를 개발, 상용화하는 데 앞다퉈 나선 반면 정작 아날로그 영상을 디지털 영상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중간 역할을 하는 DR 전용 엑스선 그리드를 개발하지 못해 임상적으로 디지털 영상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회사는 DR 전용 엑스선 그리드를 이번에 상품화함에 따라 GEMS와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하반기부터 GEMS의 미주·유럽·아시아지사 등 해외영업망을 통해 연내 600만달러어치의 DR 전용 엑스선 그리드를 전량 공급하고 점차 미국 홀로직 등 DR 제조업체로도 공급을 확대한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 전세계 DR 전용 엑스선 그리드 시장은 1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향후 엑스선 영상의 디지털화가 급진전되면 2005년께 65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원정밀공업은 이번 DR 전용 엑스선 그리드가 의료분야에서 부각되고 있는 디지털영상의 원격진료를 보다 활성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DR 전용 엑스선 그리드가 영상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영상이 손실되는 문제를 해소해 디지털 영상의 정확도를 높임으로써 임상적인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원정밀공업의 한 관계자는 “기술 측면에서 반도체 공정을 도입, 경쟁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경쟁국에서 동일한 공정을 도입해 개발하더라도 3년 이상의 개발기간이 소요돼 기술력의 우위를 앞세워 DR 전용 엑스선 그리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