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업계 日시장 공략 `고삐죈다`

 

 그동안 국내 시장 지키기에 주력하던 국산 백신업체들이 일본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산 백신 업체인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는 올해를 수출 원년으로 삼고 기업용 백신과 온라인을 주무기로 삼아 일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는 올해 각각 80억원과 15억원을 일본시장에 수출한다는 목표 아래 이달과 다음달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며 일본 수출인력을 증원하고 있다.

 이처럼 국산 백신 업체가 일본 시장에 주력하는 이유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시장진입이 수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시간대가 같고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미국 업체들에 비해 실시간 기술 지원이 가능하다. 따라서 국산 백신 업체의 주요 공략 대상인 기업 고객의 바이러스 피해에 대해 보다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다. 또 일본 토종 백신 업체가 없는 탓에 다른 외국 백신 업체와 비교적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100억원의 수출 목표중에 일본에서 80% 정도를 올릴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기업용 백신에 주력하면서 패키지 제품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작년 NEC와 제품 공급 계약을 맺은데 이어 올해 들어서 치요다그룹, 세콤 등과 연이어 수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이미 40억원 정도의 수출 실적을 확보한 상태다. 또 NTT 그룹 계열사인 NTT-ME와 가격 등 계약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14일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현재 10명인 해외 사업부 인력을 15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일본 시장에 온라인 백신과 백신 엔진, 서버용 백신을 집중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온라인 백신은 일본 2위 인터넷 쇼핑 업체인 프라이스로또에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기간통신사업자인 KDDI와도 제품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백신 엔진은 지난 주 후지쯔에 공급했으며 서버용 백신은 틈새시장인 리눅스 파일 서버 백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달말경에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할 방침이며 올해 전체 수출 목표 20억원 가운데 75%인 15억원을 일본 시장에서 거둬들일 목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