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도 스마트카드 꽂아야 한다

 교통카드·전자화폐·모바일카드 등 생활 곳곳에 스마트카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부터 첫 상용방송을 시작한 디지털위성방송에도 스마트카드가 필수품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http://www.kdb21.com)이 시청자 확인을 위해 TV 셋톱박스에 스마트카드 인증을 기본 사양으로 채택한 것. 가정용 안테나와 수신기, 리모컨과 함께 4가지 필수설비 가운데 하나다.

 디지털위성방송은 신규 가입과 동시에 해당 가구의 수신권한 정보를 수록한 접촉식 IC카드를 발급한다. 비회원의 불법 사용과 프로그램별 등급제한 상영물의 시청을 막기 위해서다. 디지털위성방송 공희정 부장은 “해당 시청가구의 주소지 등 기본적인 가입자 정보와 요건을 안전한 정보저장수단인 스마트카드에 탑재하고 있다”면서 “만약 가입자가 해지할 경우 반드시 반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자화폐·로열티가 보다 확장된 응용서비스라면 위성방송의 가입자 인증서비스는 보안성이 장점인 스마트카드의 기본적인 활용도에 충실한 셈이다.

 디지털위성방송은 영국 NDS사로부터 총 1만장을 발주, 현 가입자인 약 7000가구를 대상으로 발급을 마쳤으며 올해 가입목표인 40만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금껏 대부분 비접촉식(RF) 교통카드에 제한됐던 IC카드 이용 저변은 휴대폰(모바일카드)에 이어 안방까지도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비자코리아 김인창 차장은 “최근 들어 스마트카드 대중화의 기틀이 될 만한 사례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가 준비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생활 속에서 스마트카드 환경이 조성돼가는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