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니시스 김재민 사장이 지난달 27일 사임의사를 밝혀 향후 조직의 향배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사장은 사임 이유에 대해 “한국유니시스 지사장을 맡는 동안 최고의 과제는 컨설팅 비즈니스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는 ‘구조조정’이었다”며 “당초 계획한 3년 일정보다 빠르게 진행돼 할 일은 다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4일 밝혔다.
그러나 김 사장의 이같은 답변은 ‘임무의 완수’ 이면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답변으로 해석된다. 실제 김 사장은 지난해 말 창사 이래 가장 큰 폭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e비즈니스팀을 해체하고 일부 영업조직과 솔루션서비스조직을 통합한 조직개편으로 인해 50여명의 인력이 한꺼번에 조기퇴직하면서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반발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김 사장의 사임으로 한국유니시스는 당분간 홍콩유니시스 전임 지사장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후임 사장은 기존 하이엔드 엔터프라이즈 서버 비즈니스를 보다 강화하고 신규 영역인 컨설팅서비스 비즈니스 분야 진출에 적합한 인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완료한’ 한국유니시스를 이끌어 갈 후임 사장은 그 후유증도 함께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