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카드업계 "변신은 무죄"

 IC카드업계의 ‘숨겨진’ 굴뚝업종인 카드 제조업계가 ‘전통산업’의 틀을 벗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비씨·에이엠에스·아이씨코리아·KDN스마텍·제이디씨텍(옛 정화인쇄)·조폐공사·케이엠에스 등 IC카드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주력분야였던 칩 실장, 정합, 열합착, 펀칭 등 인쇄업 수준의 단순 카드 제조공정에서 탈피해 데이터입력(인코딩), 엠보싱 등 발급공정까지 일괄 수행할 수 있도록 유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카드관리시스템(CMS) 등 IC카드 소프트웨어 등 타분야로의 영역확대도 꾀하고 나섰다.

 한때 증권가에서 전자화폐 수혜주로까지 분류됐던 IC카드 제조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IC카드 제조 시장규모가 미미한 수준인데다 앞으로도 제한적인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우연미디어를 인수하면서 사세확장에 나선 에이엠에스(대표 문영갑 http://www.amsol.co.kr)는 비자인터내셔널과 마스타카드 등 유명 카드 발급인증을 획득, 대행발급시스템을 구축중이다. 대행발급시스템이란 발급주체인 금융기관이 카드물량을 다 소화하기 힘들 경우 대신 발급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카드 회원에게 직접 발송을 맡기도 한다.

 국내 최대 IC카드 제조업체인 케이비씨(대표 최태규 http://www.kbc-card.com)도 대행발급시스템 구축을 서두르면서 다음달 국제 발급인증 획득을 앞두고 있다.

 에이엠에스·케이비씨·KDN스마텍·아이씨코리아·조폐공사 등은 최근 콤비카드 제조장비를 잇따라 갖추면서 주로 비접촉식(RF) 교통카드 제조장비에 머물렀던 설비부문을 확장중이다.

 케이비씨·에이엠에스·아이씨코리아는 교통카드·전자화폐·로열티 등 다기능 IC카드 수요가 늘 것에 대비, 발급카드의 효율적인 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CMS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 카드제조에서 탈피, 다양한 옵션 제공 등 관련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며 “다만 아직은 카드 발급수요가 적은 만큼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IC카드 가격은 3500∼5000원 정도로 국내 마그네틱 신용카드의 연간 신규 발급물량이 1500만∼2000만장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수년내 전부 IC카드로 교체 발급될 경우 전체 제조시장 규모는 1000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