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홈플러스의 인터넷 쇼핑 사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할인점은 물론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업계에 일대 회오리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홈플러스(대표 이승한)는 오는 11일 홈플러스 안산점을 시작으로 ‘e홈플러스’로 불리는 e커머스 시장에 참여, 인터넷홈쇼핑 업체로는 가장 많은 1만5000여 상품을 판매하며 몇백원 단위의 낱개 상품까지 배송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5월 e커머스팀을 구성, 인터넷 쇼핑 사업을 준비해 온 삼성홈플러스는 별도의 물류창고 없이 홈플러스 매장을 직배송 기지로 활용해 물류 비용 절감과 함께 낱개 단위의 물량까지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직배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모든 상품에 대해 유료 배송의 원칙을 세워 기존의 무료 배송 서비스업체와 차별화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배달비용을 받는 대신 몇백원, 몇천원 단위의 저가 상품까지 인터넷을 통해 주문받고 배송하는 편리성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홈플러스는 이를 위해 농수산물 신선도 유지를 위한 냉동냉장 겸용 특수배송 차량 10대를 배치하고 ‘팀패드(Team Pad)’라 불리는 전산장비를 활용해 전산화된 피킹시스템을 구축, 상시 배송시스템을 갖추었다.
삼성홈플러스의 이같은 움직임에 이마트·롯데마그넷·한국까르푸 등도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몇몇 상품에 한해 인터넷 쇼핑서비스를 시작한 이마트(http://cyberemart.co.kr)는 할인점의 인터넷 쇼핑이 결국 배송에서 성패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올 초 자체 배송시스템 및 배송지역을 확대강화하는 한편 취급상품수도 늘리기로 했다.
롯데마그넷(http://www.lottemagnet.com)은 고객관리 및 협력업체와의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며 온라인 사업에 필요한 바탕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한국까르푸는 까르푸코리아(http://www.carrefourkorea.com)라는 홈페이지를 오픈해 회사 및 매장, 상품소개와 세일 행사품목, 이벤트, 가격정보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반면 삼성몰, LG이숍 등 기존 종합 인터넷 쇼핑몰은 의외로 덤덤한 반응이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 쇼핑몰을 포함한 온라인 유통 노하우가 하루 아침에 확보되는 것이 아니기에 업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몰과 LG이숍의 총괄 인사들은 “5년 이상 쌓아온 온라인 쇼핑의 노하우를 대형 오프라인 업체가 하루 아침에 따라잡지는 못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지켜볼 수밖에 없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홈플러스는 내년에는 안산점 e홈플러스의 흑자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2004년에는 e홈플러스 사업을 삼성홈플러스의 주력사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