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KT에 대한 투자시 정부의 지분 매각과 관련한 4가지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화증권은 4일 KT가 민영화와 관련해 동일인 소유한도 및 내국 법인 범위의 확대 등으로 대기업 매각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8일째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존하는 변수들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4가지 투자 리스크로는 대기업의 민영화 참여 가능성, 대기업간 지분경쟁 가능성, 물량부담 우려 미해소 가능성, 실질적 민영화의 장기화 가능성 등이 꼽혔다.
먼저 대기업의 민영화 참여 가능성에 대해 정통부가 경영권 독점을 막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완전 사기업화 방지 방안이 명문화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정통부가 M&A 가치극대화보다는 KT 자체 경영의 효율을 중시한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으로 KT에 대한 경영감시가 엄격할 경우 대기업 참여 역시 소극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기업간 지분경쟁 가능성에 대해 실제로 자금력이 있는 업체로 삼성·SK·LG·포철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KT 주식을 매입한다 해도 정통부가 마련한 KT 경영권 견제책이 작용할 경우 SK·LG·포철 등이 견제해야 할 유인은 없어져 지분경쟁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매각 과정에서 참여자 대부분이 의결권 행사 목적이 아닌 자본이득 목적을 갖고 있을 경우 장외입찰매각 방식 등에도 불구하고 추후 장내 매물화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민영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매각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잔여지분의 주간사 인수 등 옵션매각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7월 이후에는 KT 민영화의 주체가 정통부에서 KT와 주간사의 공동주체가 되고 수급부담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