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소프트웨어주가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발표들이 이어지면서 경기민감주인 이들 종목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주의 경우 이번 상승으로 다시 한번 코스닥시장 대장주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인터넷 관련주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옥션이 상한가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새롬기술과 한글과컴퓨터도 각각 7.98%, 8.36% 상승한 9610원, 2980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예전처럼 다음, 새롬, 한컴 등 소위 ‘인터넷 3인방’이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의 경우 조기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새롬과 한컴은 지난해 엄청난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익성 개선 시기가 상당히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과거 장을 주도했던 인터넷주들이 급등한 것은 이제는 실적주 뿐만 아니라 성장주를 매수해도 될 만큼 시장이 추세적으로 상승해 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며 “그러나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은 결국에는 거품이 빠질 수밖에 없어 인터넷주들의 동반강세 현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적호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일부 선도 업체들에 대해 제한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프트웨어주도 안철수연구소, 시큐어소프트, 이네트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고 핸디소프트(8.32%), 한국정보공학(10.88%)이 급등세를 보이는 등 인터넷주와 함께 코스닥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인터넷주와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주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소프트웨어 산업이 경기에 동행 및 후행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기회복 시그널이 나타나자 매수세가 몰리고 있지만, 올들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는게 부정적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결국 이날 주가 강세의 이유는 가격메리트의 부각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유제우 KGI증권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일년 중 가장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에 실망스러운 실적을 올렸다”며 “이에 따라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1분기에 실적호전 기대는 무리라고 판단되며 소프트웨어주들의 주가는 시장수익률을 따라가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