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정보기술(IT)업체들의 고민은 기술력 있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도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디지털테크놀러지는 이같은 공동의 과제들을 뭉쳐서 해결해보자는 취지로 설립됐습니다.”
지난달 대구지역 IT벤처기업 CEO들이 십시일반으로 자본을 출자해 출범한 디지털테크놀러지의 김원은 사장(45)은 대구지역 IT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지역경제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한 사업 밑그림 짜기에 하루가 짧을 지경이다.
디지털테크놀러지는 지난달 1일 23개 지역 IT기업들이 모여 공동 마케팅, 공동 솔루션 개발, 정보 공유, 공동 구매 등을 통해 기술과 기술, 기술과 마케팅의 결합, 그리고 이를 통해 지역의 IT기업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이처럼 지역 IT기업을 대변하는 디지털테크놀러지의 사장으로 김 사장이 영입된 데는 이유가 있다. 전산 1세대인 그는 현재 지역 IT업계의 주류를 형성하는 30대 전산 2세대와 끈끈한 유대를 맺고 있어 30대와 40대간 인적 네트워크를 위한 연결고리로 가장 적당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 사장은 IT업체에서 지난 8년 동안 마케팅 업무만을 담당해온 마케팅 전문가로 디지털테크놀러지의 사업목적과 부합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지역의 대표격인 IT기업 CEO들이 모여 발족한 IT커뮤니티는 IT기업간 정보의 흐름을 만들어보자는 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IT커뮤니티의 첫 사업으로 2002 대구첨단벤처가이드를 발간한 것도 우선 지역에 어떤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고 어떤 제품을 만드는지 서로 정보를 공유하자는 뜻입니다.”
디지털테크놀러지라는 작품은 대구첨단벤처가이드가 완성될 즈음 좀 더 구체적인 방법으로 지역 IT업체들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라고 함께 고민하던 자리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다음달 말까지 주주를 구성하고 있는 각 CEO의 업체들이 갖고 있는 장단점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동 솔루션 개발, 공동 수주라는 사업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업체들이 어떤 기술과 제품을 가지고 있는지를 정확히 분석하는 작업이 1차적인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각 업체들의 솔루션을 모아 재가공한 다음 올해 안으로 IT분야의 막강 공동 솔루션을 개발해 발표할 계획이다.
“디지털테크놀러지를 구성하는 주주 CEO들의 응집력이 지금은 그렇게 강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만 앞으로 내부에서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이같은 결속력이 외부로까지 이어지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김 사장은 “현재 주주로 참여하지 않은 IT업체에도 디지털테크놀러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며, “지역 IT기업이 뭉쳐서 어려운 난관을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인 만큼 대표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