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무재고와 멀티 유통채널 및 현장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유통 e비즈니스 청사진을 마련하고 800개 대리점에 공식 통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 http://www.trigem.co.kr)는 집단상가·홈쇼핑·인터넷 쇼핑 등 비대리점 유통채널의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800개 지역대리점을 단순 제품판매역할에서 교육·전시·AS 등 고객관계관리(CRM) 기능과 무선홈네트워킹에 초점을 둔 기술중심 영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최근 열린 대리점 연차 총회에서 밝혔다.
삼보가 이번에 밝힌 유통 e비즈니스의 근간은 본사와 지역 대리점 또는 타 유통채널간은 온라인으로, 지역대리점과 고객간은 오프라인으로 하는 이원화 전략과 집단상가·TV홈쇼핑·인터넷쇼핑 등 멀티유통채널 강화다.
삼보는 우선 그동안 소모품 중심으로 대리점과 거래가 이뤄져온 B2B몰(http://www.tgb2b.com)을 개편, 거래 물목을 PC로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대리점과 본사의 인력을 절감하고 PC 재고물량을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오프라인 거래에 소요됐던 본사와 대리점의 내부 영업인력은 고객영업 강화에 투입하겠다는 계산이다.
삼보의 이번 유통 e비즈니스전략의 궁극적인 목표는 CRM 체계 강화와 확립에 맞춰져 있다.
삼보는 대리점이 그동안 본사와의 거래에 소요됐던 인력을 현장에서 고객을 직접 관리하는 데 투입토록해 전국 지역대리점을 CRM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본사 또한 지역 대리점 외에 집단상가·TV홈쇼핑·인터넷쇼핑 등 비대리점 유통채널을 강화해 CRM 강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삼보는 비대리점 채널 강화에 따른 대리점의 반발을 고려해 800개 지역대리점을 그동안의 단순 제품판매역할에서 교육·전시·AS와 무선홈네트워킹에 초점을 둔 기술중심 영업으로 전환해주겠다고 설득하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이홍순 사장은 이와 관련, “저가 PC제품의 판매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대리점의 경영 개선을 위해 무선 홈네트워크 시장, 다양한 대체수요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제는 신규수요보다는 대체수요가 주종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대리점이 CRM을 강화해 대체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대리점과 타 채널에 공급하는 PC 모델을 차별화해 각 대지점 채널의 독자성을 담보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박일환 전무는 “이번에 발표한 유통 e비즈전략은 기본적으로 본사 구매전략과 맞물려 부품 구매부터 판매까지 최소의 재고를 가져가는 물류 최적화 작업의 일환”이라며 “이번 유통전략이 구축될 경우 대리점에서는 재고부담없이 고객지원과 신 기술의 접목 등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박 전무는 “지난해 소모품부터 대리점과 본사간의 온라인 거래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일부 대리점과 PC까지 온라인 거래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가을쯤이면 더 많은 대리점과 온라인 거래를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