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첨단 연구소 많아도 지역산업과 연계성 부족 문제"

 대덕밸리에는 기반기술을 갖춘 많은 연구기관과 벤처기업이 몰려 있지만 지역산업간 연계성이 부족하고 벤처금융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데다 대규모 수요지역인 수도권과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어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4일 ‘대덕밸리의 최근 동향과 향후 발전과제’라는 보고서에서 대덕밸리 내 연구소의 64.8%가 생명공학·정보산업·신소재 및 정밀화학 등 첨단산업 위주로 구성돼 있지만 대전지역 4개 산업단지는 재래산업 위주의 중소기업 위주로 입주해 있는 데다 대덕밸리의 최신 연구결과가 활용될 수 있는 석유화학산업 및 기계산업·전자산업 등은 거의 없는 등 지역산업간 연계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벤처기업 초기단계에는 소액 자금조달이 가능하지만 제품화·시장개척 등 성장단계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경우 벤처캐피털이 매우 부족해 일부 기업이 금융업무를 서울로 이전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전지역이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고급인력 채용이나 안정적인 판로 확보 면에서 수도권업체에 비해 불리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대덕밸리 내 연구기관간 연구개발 중복 방지와 상호 효율적인 분업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이 부족해 대덕밸리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대덕밸리의 향후 발전 과제로 대전시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대전 서남부지역 재개발 시 오피스형 벤처단지를 조성, 벤처산업 전용단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역 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타지역 소재 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털 대덕밸리 전담지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한편 대덕밸리 실정에 밝은 벤처캐피털 전문가 발굴·육성을 제안했다. 또 대덕밸리에서 생산한 제품 물류수송비용 절감을 위해 대전과 청주공항간 고속화도로 건설을 추진하는 한편 실물생산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충남 서북부를 대전지역 벤처기업의 생산배후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벤처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평균매출액이전년 대비 1.1% 증가한 36억8000만원을 기록했으나 1인당 매출액은 정보기술(IT)산업의 경기위축으로 1억720만원에 그쳐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지난해 말 현재 대전지역의 벤처기업(중소기업청 벤처 확인 기준) 수는 총 503개로 전국의 4.4%를 차지했다.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