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나노기술(NT) 분야의 전략적 육성을 위해 이 분야 정부 지원예산을 오는 2006년까지 83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또 생명기술(BT) 분야에도 향후 6년간 정부 5조2000억원, 민간 7조7000억원 등 총 12조9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채영복 과학기술부 장관은 4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연두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올해를 ‘나노-바이오의 해’로 삼고 대규모 정부예산을 투입, 이 분야의 신기술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세계적인 수준인 정보기술(IT)산업 및 전통산업과의 접목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보고했다.
채 장관은 이를 위해 NT분야의 경우 올해 1850억원에서 2006년까지 8300억원으로 정부예산을 늘리고 인력양성프로그램을 마련, 현재 1015명인 나노기술 전문인력을 2006년에는 5600명, 2010년에는 1만2600명으로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354억원 등 2005년까지 1184억원을 투자해 나노분야 공동연구시설인 나노팹시설을 구축, 본격적인 연구지원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6년간 총 12조9000억원이 투자되는 BT분야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산하에 바이오기술·산업위원회를 두고 부처간 종합조정기능을 강화하고 연구 기반구축 및 환경조성을 위해 올해 총 20억원을 투입, 생물·유전자원 정보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
채 장관은 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과학분야에 뛰어난 학생 100명을 대통령 과학장학생으로 선정, 국비 해외유학 등 차세대 핵심 과학자로 육성하는 등 초·중·고교 과학교육 내실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를 위해 연구업적 및 능력이 뛰어난 연구원을 대상으로 ‘국가연구원제도’를 도입, 대통령 인증서 수여와 함께 각종 혜택을 부여키로 했다.
또 국가연구개발투자의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미래 유망산업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기술분야별 국가기술지도(NTRM:National Technology Road Map)를 작성키로 하고 이를 위한 추진기획단을 구성, 올해 10월까지 시안을 완성해 12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구성과의 확산을 위해 정부 출연연구소의 연구성과를 기업에 이전하는 기술이전 전담조직도 육성하고 기업화에 따른 수익의 일정비율을 연구기관에 환원하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연구개발자, 기술보유 연구기관, 창투회사 등이 공동참여하는 영리법인과 특허정보의 분석, 연구개발 기획 및 기술이전 등을 수행하는 연구개발 전문 컨설팅업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채 장관은 또 대덕밸리를 국제적인 하이테크 벤처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기술파급 효과가 큰 외국기관의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강구하고 외국인 과학기술자를 위한 주거, 자녀교육, 출입국 편의 등 인프라도 구축하겠다고 보고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