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털사이트 정상 자리를 놓고 ‘한게임’과 ‘넷마블’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넷마블(대표 방준혁)이 최근 인터넷메트릭스·랭키닷컴·코리안클릭 등 인터넷 사이트 순위 제공업체의 조사를 인용, 넷마블이 한게임을 제쳤다고 발표하면서 두회사간의 신경전이 불거졌다.
넷마블은 랭키닷컴(http://www.rankey.com)이 지난 1일 발표한 자료를 인용, 점유율에서 한게임을 1.06% 앞질러 1위에 올랐다고 발표한데 이어 인터넷메트릭스·코리안클릭 등 또 다른 인터넷 순위 사이트에서 1위에 오른 자료도 함께 제시한 것.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NHN(대표 이해진·김범수)은 조사기관의 신뢰도나 조사방법 등에 의문을 제시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NHN측은 그동안 한게임이 대부분의 순위사이트 게임포털분야에서 수위를 지켜왔고 넷마블이 제시한 순위 사이트에서도 매주 순위변동이 잦은 이유를 들어 특정시점의 집계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넷마블측은 “이번 조사가 최근에 이뤄진 것이고 넷마블이 후발주자인 점을 감안할 때 성장세가 둔화된 한게임을 충분히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두 회사의 ‘1위 논쟁’은 일회성으로 그칠 전망이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테트리스 저작권 문제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테트리스’ 원저작권자인 미국의 더테트리스컴퍼니는 최근 국내 법무법인 대유를 에이전시로 내세워 ‘테트리스’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를 상대로 서버 라이선스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업체들은 서버 라이선스료를 지급하지 않으면 ‘테트리스’를 함부로 서비스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넷마블의 경우 평균 6만∼7만명이 동시에 테트리스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한게임에도 테트리스 동시이용자수가 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게임과 넷마블에서 제공되는 테트리스 게임은 이들 사이트의 대표적 게임 가운데 하나다”며 “최악의 경우 테트리스 서비스를 중지해야 하고 이는 이용자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양사는 ‘테트리스’ 원저작권자인 더테트리스컴퍼니가 거액의 서버 라이선스료를 요구할 경우 ‘테트리스’ 서비스를 중지한다는 방침이어서 ‘테트리스’ 저작권 협상에 따라 ‘1위’자리마저 제 3자에게 내줘야 할 상황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