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광고가 TV나 신문과 같은 기존 미디어의 광고를 급속히 닮아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터넷 광고기법으로 GIF 애니메이션 등을 이용한 일명 리치미디어(rich media)가 각광을 받은 데 이어 이제는 아예 TV광고를 본뜨고 있다.
인터넷 광고는 일반 방송용 광고나 인쇄광고와는 달리 네티즌이 그 광고를 클릭하기 전에는 자세한 내용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네티즌의 눈길을 끌어 광고 배너를 클릭하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부 전문 포털을 중심으로 신문광고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면광고나 TV에서 보는 것과 같은 프레임 형태의 동영상 광고 등 인터넷 광고의 전형을 파괴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전면광고(full-page ads)=전면광고는 신문의 전면광고처럼 사이트에 접속하자마자 모니터 전면을 모두 덮는 광고다. 강제로 모니터 전면을 덮고 노출되므로 광고인지 효과가 매우 높다. 사이트들은 사용자의 많은 불평을 감수하고 광고를 집행해야 하므로 동일인에 대해 ‘하루 1회 노출’ 또는 ‘집행기간 중 1회 노출’ 등으로 제한해 집행하고 매우 비싼 광고단가를 요구한다.
△탑레이어 광고(top layer ads)=고정적인 광고 위치를 벗어나 사이트의 콘텐츠 공간을 자유로이 활용하는 광고다. 사용자들의 불평 수준이 전면광고처럼 높지 않은 반면 광고인지 효과는 전면광고와 비슷하면서 광고단가는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어서 광고기획자와 광고주 모두 선호하고 있다. 동일인에 대한 1회 노출 조건은 전면광고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검색결과 광고(keyword ads)=이는 검색사이트인 네이버·야후·엠파스 등에서 특정 카테고리 전체나 특정한 검색결과가 나올 때만 노출시키는 광고다. 가장 흔한 예가 ‘성형수술’이란 검색 결과 화면에서 성형외과 병원 광고가 나오는 예. 현재 모든 검색사이트의 특정 카테고리와 특정 검색단어는 이러한 관련 광고주들에 의해 6개월 혹은 1년 단위의 장기계약으로 꽉 차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검색결과 광고가 각광받게 된 것은 안과(라식수술), 성형외과(성형수술), 피부과(레이저치료) 등 병의원들의 입을 통해 인터넷의 광고효과가 가장 높다고 알려졌기 때문. 대부분 장기계약이어서 광고단가도 낮아 광고주들이 특히 선호한다. 검색결과 광고는 광고비 때문에 광고효과를 알면서도 TV광고 등을 할 수 없었던 영세광고주에게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AV광고(Audio-visual ads)=동영상 형태의 움직이는 프레임(Motion Frame)과 사운드가 함께 나오는 광고. TV광고와 가장 유사한 형태의 인터넷광고라고 할 수 있으며 실제로 대부분의 광고주들이 자사의 TV광고를 변형하여 AV광고를 하고 있다. 온마우스오버(on-mouse-over:마우스를 광고 위에 가져가는 것)일 때만 사운드가 재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영상은 MPEG나 ASF 등의 표준 동영상 포맷이 아니라 플래시기법에 의해 동영상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광고단가는 상당히 높은 편이나 AV효과가 필요한 광고주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처럼 인터넷광고가 기존 미디어인 TV나 신문을 닮아가는 현상에 대해 인터넷 광고 업체인 KT인터넷의 정호철 국장은 “최근 모든 연령층에서 TV광고 시청시간의 감소 경향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AV광고는 의미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또 광고노출횟수(impressions)로만 광고양과 광고비를 산정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포털사이트와 같은 광고매체 입장에서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