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휴대폰 통화 쉬워진다

 중국 최대의 이동전화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 가입자들은 다음달부터 한중 양국에서 자신의 이동전화번호로 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한국의 KTF 가입자들도 중국에서 자신의 번호로 서비스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오는 5월말 개막하는 한일월드컵 때 중국인들이 대거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중간 인적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국제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KTF(대표 이용경 http://www.ktf.com)는 자체 개발한 ‘가입자정보(SIM)카드 국제자동로밍 기술’을 이용, 1억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중국 차이나모바일(대표 짱리구이)과 국제자동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홍원표 KTF 신사업총괄 전무와 차이나모바일 루샹둥 부사장은 5일 오후 2시(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차이나월드 호텔에서 양사간 ‘상호 국제로밍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시범서비스를 거쳐 4월부터 본격적으로 양사 가입자에게 ‘SIM카드를 이용한 국제 자동로밍서비스’를 제공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이동전화가입자의 10%, 중국 전체 이동전화가입자의 75.5%에 해당하는 약 1억200만명(2001년말 기준)의 차이나모바일 가입자는 이번 월드컵때 우리나라에서 KTF 이동통신망을 통해 자신의 이동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고, 1000만명에 달하는 016·018 고객들도 중국 전역에서 자신의 번호로 이동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차이나모바일 가입자의 경우 입국시 자신의 GSM-SIM카드만 지참하면 인천 및 제주국제공항 등의 KTF로밍센터에서 제공되는 이동전화에 SIM카드를 끼워 중국에서 사용하던 자신의 번호로 통화를 할 수 있다. 016·018 가입자들도 출국전 KTF의 국제자동로밍서비스에 가입하면 자신의 SIM카드를 발급받아 중국에서 자신의 016·018번호로 이동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SIM카드를 이용한 국제자동로밍서비스란 이동전화 가입자 정보가 수록된 플라스틱 재질의 카드를 이용, 기술방식과 주파수가 다른 나라에서도 자신의 번호로 이동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F는 유럽형 서비스인 GSM 방식에 적용될 수 있는 KTF-SIM카드를 자체 개발, 지난해 9월부터 세계 100여개국을 대상으로 출국(아웃바운드) 자동로밍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또한 GSM-SIM카드를 수용할 수 있는 CDMA단말기를 개발, 지난해 9월부터 영국·홍콩을 대상으로 입국(인바운드) 자동로밍 시범서비스를 제공중이다.

 KTF와 차이나모바일은 이번 월드컵때 중국대표팀의 축구경기 시기에 맞춰 10만여명의 중국인이 방한하며 이 중 1만명 이상이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5000여대 규모의 차이나모바일 가입자 전용 단말기를 준비할 계획이다.

 KTF는 현재 중국 차이나모바일을 포함한 30개국 37개 사업자와 로밍계약을 완료하고 월드컵 개막전까지 최소 40개국, 50개 GSM사업자와의 로밍계약 완료해 월드컵 개막전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대표 표문수 http://www.sktelecom.com)도 현재 차이나모바일과 자동로밍 관련 시험작업을 진행중이며 이르면 이달말부터 상용화할 방침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