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중소형주 `화려한 봄날`

 

 코스닥시장에서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 위주의 화려한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5일 0.58% 오른 83.62에 장을 마쳐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도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68개를 포함, 450개 종목이나 상승하며 오른 종목수가 하락종목수의 2배에 육박했다.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보다는 그동안 상승폭이 작았던 소외주 중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는 얘기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사들로 구성된 코스닥50지수는 0.20% 하락했다. 전날에도 코스닥시장은 상한가 88개를 포함, 655개 종목이나 주가가 오르는 개별종목 장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그동안 소외받았던 종목 위주의 갭메우기(격차 좁히기)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2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연속 7일동안 순매수 행진을 펼쳐 오고 있으며 이날까지 순매수 규모는 2000억원을 넘어서며 코스닥시장의 가장 강력한 매수주체로 떠올랐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에다 저평가 인식속에 당분간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평가 소외주 중심의 주가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외국인투자가의 매수 대상종목이 자본금 규모가 작더라도 실적 호전주로 확대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코스닥시장은 실적 중심의 개별종목 장세가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내에서 실적과 재무구조가 우량한 종목, 실적대비 저평가 종목 중심의 매매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은 해당종목으로 파인디지털, 세원텔레콤, 테크노세미켐, 한단정보통신, 휴맥스, 엔씨소프트, 나모인터랙티브, 비트컴퓨터, 씨오텍, 케이비티, 포스데이타, 신세계아이앤씨, 에스넷시스템 등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동원경제연구소도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간에 추가적인 괴리 축소가 예상된다며 코스닥시장의 추가적인 강세를 예상했다. 신진호 동원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 업종 대표주는 최근 상승으로 부담이 있는 만큼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동양시스템즈, 솔빛미디어, 씨엔아이, 전신전자 등 최근 거래량이 증가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코스닥시장에는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외국인 보유비중이 단기급증한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14일 이후 외국인 지분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코디콤이었고 한빛아이앤비, 코텍, 실리콘테크, 인터파크, CJ39쇼핑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씨엔씨엔터프라이즈, 자티전자, 제일컴테크, 레이젠, 서울반도체 등도 3%포인트 이상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