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쉬었다 갈거나"

 

 KT의 민영화 계획이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T는 최근들어 대기업들의 민영화 지분 참여에 대한 기대감과 저가메리트가 부각되며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무려 거래일수 기준 8일 동안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5일에는 주가가 조정을 보이며 전일 대비 1.94% 하락한 6만700원으로 마감됐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주간사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민영화 시기가 점점 임박해져 옴에 따라 주가의 추가 상승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부는 KT지분 매각을 위한 주간사 선정을 위해 지난달 28일 매각방법 등에 대한 제안서를 금융기관들로부터 접수받은 상태며 심사를 거쳐 이달 중순까지는 외국계 1사를 포함한 2개 이상의 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2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사주소각 규정을 신설하는 등 지분매각에 대한 다각도의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KT의 민영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현재의 주가 수준은 기업가치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설명이다.

 진영환 한화증권 연구원은 “KT의 기업가치는 세계 통신주와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는 상태기 때문에 매수 메리트는 충분하다”며 “초고속인터넷 등 인터넷사업 부문의 실적호전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어 민영화 이후 KT는 실적주로서 호평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환 연구원은 이러한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선취매 이외에 주간사 선정 시기 임박, 대기업의 KT민영화 참여 가능성 등이 KT의 주가에 단기적인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KT 적정주가를 7만3000원선으로 제시하고 매수추천했다.

 현대투자신탁증권도 올 상반기 중으로 민영화를 마무리짓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력해 KT의 주가에 매우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금부터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재욱 현투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확인해야 할 변수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영화에 대한 기대심리와 저평가에 대한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최근들어 주가가 크게 올랐음에도 주가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며 “7만8000∼8만2000원은 무난히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KT의 민영화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의 기대감이 너무 앞질러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KT민영화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리스크는 남아있는 상황이므로 확정되지 않은 변수들에 대한 확인작업이 병행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